팀 최다 19점 득점에 12리바운드까지
수비 상황에서도 허슬 플레이 선보여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농구 대표팀의 이현중(일라와라)이 한일전 2연전을 통해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뛰어난 경기력은 물론이고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리더십으로 대표팀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일상고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은 이현중은 한국프로농구(KBL) 진출 대신 미국 대학 무대를 택해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이어왔다. 아직 NBA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일본과 호주 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며 NBA 진출 꿈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호주 리그에서 식스맨으로 활약하며 소속팀 일라와라 호크스의 우승에 기여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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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 [사진=대한농구협회] |
그동안 차출 거부, 코로나19 여파, NBA 드래프트 준비 등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자주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이현중은 이번 한일전 평가전을 앞두고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이현중은 단순한 득점원 이상의 가치를 보여줬다. 그는 경기 내내 동료들을 독려하고 지시하며 '코트 위 사령관'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현중은 13일에 열린 2차전에서 3점 슛 6개 중 5개를 성공시키며 팀 최다인 19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도 12개를 걷어내며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어시스트 4개, 블록슛 2개, 스틸 1개도 곁들였다. 그가 보여준 경기력은 단순히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압도적이었다.
경기 외적인 영향력도 컸다. 3점슛 성공 후에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관중의 환호를 이끌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수비 상황에서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전환하며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팀 동료 여준석(시애틀대)은 "우리 팀에서 제일 잘 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현중이 형이다. 특히 그의 허슬플레이와 슬라이딩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라고 칭찬했다.
이현중 본인도 "대표팀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맡아야 하기에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다"라고 털어놓으면서도, "하지만 무엇보다 팀이 우선이다. 나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기 중에는 늘 전력을 다해야 한다. 동료를 돕고 끝까지 뛰는 것은 프로 선수라면 당연한 자세다. 쉴 시간은 코트 밖에서나 있는 것"이라며, "내가 에너지를 보여주면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그 에너지를 이어받아 좋은 흐름을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