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정치 중심된 후 일방 처리 더 많아져"
이재명 "일방적 단정일 뿐…객관적 팩트에 어긋나"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TV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 논란을 꺼내 들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사례를 들어 방어했다.
이준석 후보는 27일 서울 마포구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 후보 3차 TV토론회 시간 총량제 토론 시간 중 이재명 후보를 향해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을 탄핵하며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이 일방적으로 국회의 권한 행사를 거듭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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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27 photo@newspim.com |
그는 "비상계엄 자체는 잘못된 것이지만, 헌재의 의사를 받아서 국회가 고칠 점은 없다고 생각하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정치의 중심이 된 뒤에는 (법안의) 일방 처리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재명 후보 본인의 재판이나 수사에 영향을 줄 때 일방적인 처리가 많다"며 "이런 부분은 국회가 몇 십년이 된 원칙을 깼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그것은 이준석 후보의 일방적인 단정일 뿐, 객관적인 팩트에 어긋난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가 "무슨 팩트에 어긋난다는 것인가. 팩트를 지적하라"고 답변을 끊었다.
이재명 후보는 그러면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사례가 더 많았다고 답하겠다"고 갈음했다. 이준석 후보는 "일방적 처리로 선거법과 국회법, 사법체계를 바꾸는 행위가 국회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을 예로 들어 답을 하면 (윤 전 대통령과)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두 후보의 언쟁은 지난 토론회 사례까지 재소환했다. 이재명 후보는 "저번 토론 당시 (이준석 후보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일본에 주는 영향이 2% 밖에 안 된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24%는 된다고 하더라"며 "엉터리 자료로 주장하면 토론이 잘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 균등화발전단가. 이것도 원자력 에너지와 재생에너지 사이에 몇 배나 차이가 난다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균등화발전 단가는 서남해안 풍력발전이 (킬로와트당) 300원이 된다는 제 지적이 틀린 것인가"라고 물었다. 당시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풍력발전 단가는 300원, 원자력 에너지는 50~60원 정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우리 나라는 아직 규모의 경제가 확립되지 않았다. 대규모 발전이 시작되면 단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이준석 후보가 "제가 틀린 게 아니지 않느냐"고 짚으니, 이재명 후보는 "그렇지 않다. 앞으로 예측하는 단가는 계속 달라진다"며 "제가 보기에는 유럽식으로 하면 50원이나 7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