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발언 논란으로 지지율 3%, 5% 하락
金 보수 결집에 상승...이준석 TV토론 바람 타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줄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격차가 10%포인트(p) 정도로 줄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논란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의 발언에 반발한 자영업자 일부가 지지 대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자영업자 지지율이 10%p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호텔 경제학' 발언도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 |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2025.05.18 photo@newspim.com |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국민의힘 내홍에 실망해 떠났던 보수층이 다시 결집한 결과로 분석된다. 보수층은 통상 35% 정도로 추정된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이 후보가 잘했다는 평가를 받은 TV 토론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대한민국 지방신문협의회(대신협)'의 의뢰로 5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6%, 김문수 후보 34%, 이준석 후보 11%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 범위 밖인 12%포인트(p)였다.
갤럽이 13~15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재명 후보 51%, 김문수 후보 29%, 이준석 후보 8%였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5%p 하락했고, 김문수 후보는 5%p, 이준석 후보는 3%p 올랐다.
'이재명 대 김문수' 가상 양자 대결에선 이 후보가 51%로 김 후보(41%)에 10%p 앞섰다. 이재명 후보(50%)와 이준석 후보(38%) 양자 대결 시 지지율 격차는 12%p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나'라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는 46%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이어 김문수 후보 32%, 이준석 후보 10%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3%p 하락했고,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각각 5%p와 3%p 상승했다. '태도 유보'(없음·모름·무응답)층은 지난주 16%에서 이번 주 10%로 6%p 줄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10%p 안팎으로 앞서갔다. 갤럽 조사에서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3%,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7%, 진보당 1%였다.
NBS 조사에서는 민주당 40%, 국민의힘 31%, 개혁신당 5%, 조국혁신당 5%, 진보당 1% 순이었다.
특히 지난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1차 TV 토론회에 대한 평가는 응답자의 42%가 이재명 후보가 잘했다고 답했고, 이준석 후보는 28%, 김 후보는 19%였다. 토론 평가는 통상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지지율보다 훨씬 높게 나온 이준석 후보가 토론을 잘한 것으로 평가된다.
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5.8%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26.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앞으로 지지율 추이가 주목된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지만 격차가 계속 줄어든다면 막판 혼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막판 최대 변수는 역시 말실수다. 이 후보가 '커피 원가 120원' 같은 논란에 다시 휩싸인다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TV 토론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토론은 23일과 27일 잡혀 있다. 토론 후 여론 추이가 주목된다.
마지막 변수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여부다. 사실상 최대 변수다. 이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고 쐐기를 박았지만 막판 여론 추이에 따라 극적인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eej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