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경기도 돌며 집중유세…수원·용인·남양주 방문
토론회 이후 지지율 감소…갤럽 "호텔경제론 등 구설에 악영향"
당 내 "후보 발언 왜곡 가능성…토론회 준비에 공들이는 이유"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집중 유세를 멈췄다. 직전까지 본인의 정치적 고향이던 경기도와 캐스팅 보트인 충청권 등을 돌며 전국의 유권자들을 만나 소통하던 것과 대비된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27일 오후 예정된 대선 기간 마지막 토론회에 집중하기 위해 유세 일정을 따로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간 이 후보 지지율이 토론회 이후마다 눈에 띄게 떨어졌던 것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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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호평역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26 mironj19@newspim.com |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일정은 이날 오후 8시에 예정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토론' 뿐이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에는 경기도 수원과 용인, 남양주를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지난 25일에는 캐스팅 보트인 충청남도 당진과 아산, 천안 등을 돌았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 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후보는 TV 토론에 집중하시기 위해서 유세 일정이 없다"고 전했다.
이날 예정된 TV 토론은 대선 기간 치러지는 마지막 TV 토론이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참여한다. 토론 주제는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과 '정치 개혁', '개헌', '외교·안보 정책' 등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TV 토론회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가고 있지만, TV 토론 때 마다 다른 후보들의 집중견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TV 토론 이후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내려가고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점이 당내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뉴스핌이 여론조사회사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 결과 3자 가상 대결 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7.3%로 직전 조사(49.9%)와 비교해 2.6%포인트(p) 하락했다.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41.1%로 직전 조사(36.6%)와 비교해 4.5%p 상승했다.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8.0%로 직전 조사(8.7%) 대비 0.7%p 떨어졌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6.2%p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난 23일 열린 2차 TV 토론회 역시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로부터 협공을 당하며 방어하기에만 급급했고 120원 커피 원가 발언 등이 오히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김문수 후보는 박정희 생가 방문과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충청권 지역 집중 유세전을 펴며 전통적인 중도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45%, 김 후보는 36%, 이준석 후보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경제 분야를 주제로 한 첫 TV 토론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다.
직전 조사(5월 3주)와 비교하면 이재명 후보는 6%포인트(p) 하락했고,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각각 7%p와 2%p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이 경선 후 단일화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으나 윤 전 대통령의 탈당과 대선후보 첫 TV토론회를 기점으로 김문수 후보가 상승세를 탔다"면서 "반면 이재명 후보는 '호텔경제론, 커피원가' 등이 구설에 오르며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TV 토론 내용은 전국의 유권자 분들이 시청 가능하고, 이후에도 유튜브 숏츠나 밈(meme)으로 만들어져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려진다"며 "이 과정에서 후보의 발언 내용이 잘못 해석되거나 왜곡돼 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최대한 차단하고자 후보가 토론회 준비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아닐까"라고 전했다.
한편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는 무선 무작위 전화 걸기(RDD)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40.5%, 응답률은 17.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