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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사회적 대화 '삐걱'…경사노위 특위 출범 연기 속사정은

기사입력 : 2024년04월05일 17:16

최종수정 : 2024년04월05일 17:53

한국노총, 특위 첫 전원회의 불참 통보
공무원·교원 '타임오프제' 구성 놓고 노정 갈등
차기 특위 일정 미정…경사노위 "물밑 조율 중"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1년여 만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무기한 연기될 상황에 놓였다. 산업전환, 불공정 격차 해소 등 주요 노사 현안을 다룰 '미래세대 특별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한국노총이 불참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당초 지난 4일 미래세대 특별위원회(특위) 공식 출범과 함께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었다. 

앞서 노사정은 2월 6일 열린 경사노위 본위원회에서 특별위 1개와 의제별 위원회 2개(일·생활 균형 위원회, 인구구조 변화 대응·계속고용 위원회)를 구성해 세부적인 노동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노사정 4자 대표들이 14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손경식 경총 회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경제사회노동위원회] 2023.12.14 jsh@newspim.com

특위에서는 ▲산업전환 ▲불공정 격차 해소 ▲유연안전성과 노동시장 활력 제고 ▲대화와 타협의 노사관계 등 4가지 의제를 다룰 예정이었다. 특위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한국노동연구원장,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지낸 이원덕 전 수석이 맡았다. 특위는 위원장을 비롯해 노사정이 추천한 각 3명의 위원과 공익위원 6명 등 총 16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특위 출범 하루를 앞두고 한국노총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노사정 사회적 대화는 기약 없이 미뤄졌다. 경사노위는 특별위 출범 연기의 변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위원회 1차 전체회의는 일정 조율 등의 이유로 연기됐다"고 짧게 밝혔다. 이에 따라 의제별 위원회 첫 회의 일정 논의도 뒤로 밀렸다.  

한국노총의 불참 선언 이유로는 공무원·교원 근무시간면제(타임오프제) 심의위원회 공익위원 구성을 둘러싼 노정 갈등이 지목된다. 공무원·교원 타임오프제는 공무원과 교원노동조합 전임자의 근로시간을 인정해주는 제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사안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공무원과 교원노동조합 전임자의 노조 활동을 위한 시간이 근로시간으로 인정된다. 

정부는 지난 11월 공무원·교원 타임오프제 시행을 위한 '공무원·교원노조법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후 한 달 뒤인 12월 시행했다. 다만 관련법에 따라 공무원·교원 타임오프제 면제 한도 등은 경사노위에 설치된 '근무시간면제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노동자위원 5명, 정부위원 5명, 공익위원 5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한국노총은 정부가 제시한 공익위원 후보들이 '사용자 편향적 인사'라고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공익위원 임명은 경사노위가 총 15명의 위원 후보를 추천한 후 정부와 노동계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중 최종 5명의 후보가 공익위원으로 임명된다. 

특히 한국노총과 함께 위원회 노동자위원으로 참여하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의 반대가 유독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노총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함께 공무원 3대 노조로 불린다. 고용부 추산 공노총 소속 조합원은 10만명에 이른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한국노총이 경사노위 특위 첫 회의에 불참 통보를 해왔다"면서 "공무원·교원 타임오프제 논의를 위한 심의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공노총의 반대가 심한 것으로 아는데, 한국노총도 공노총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위원회 노동계 위원 배분을 놓고 한국노총 공무원노동조합연맹(공무원연맹)과 공노총의 주도권 다툼도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사노위에 따르면, 현재 위원회 노동계 대표로 한국노총 소속 위원 4명과 공노총 소속 위원 1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제13차 본위원회가 6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본회의에 앞서 참석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왼쪽부터),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경총 회장,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이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대화의 원칙과 방향'에 대한 선언문에 합의서명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2.06 yym58@newspim.com

차기 특위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노동계와 경사노위는 서로 간 일정을 조율해 보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김덕호 경사노위 상임위원은 "경사노위가 나서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밑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나 묘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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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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