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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尹대통령, 2024년 신년사..."문제 해결 위해 행동하는 정부 될 것"

기사입력 : 2024년01월01일 10:54

최종수정 : 2024년01월01일 16:36

"이권·이념 기반 패거리 카르텔 반드시 혁파"
"교육·연금·노동 3대 개혁 차질없이 수행"
"한미 확장억제체제 완성...북핵 위협 원천 봉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일 2024년 신년사를 통해 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한 신년사 라이브를 통해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리스크는 지난 한 해 동안 잘 관리해왔고 앞으로도 철저히 관리해나갈 것"이라며 교육, 노동, 연금 등 3대 개혁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한 북한 문제에 관해 "올해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하여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1.01 photo@newspim.com

다음은 윤석열 대통령의 2024년 신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푸른 용의 해,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4년 새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어떤 소망을 품고
첫 아침을 맞으셨습니까?

바라시는 소망은 다 다르겠지만,
작년보다 나은 새해를 꿈꾸는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와 정부도 다르지 않습니다.

새해에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이 더 나아지고,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뛸 것입니다.

돌아보면, 지난해는
무척 힘들고 어려운 1년이었습니다.

나라 안팎의 경제 환경이 어려웠고,
지정학적 갈등도 계속됐습니다.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가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를 늦추면서,
민생의 어려움도 컸습니다.

국민 여러분,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민생 현장에서 국민 여러분을 뵙고,
고충을 직접 보고 들을 때마다,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민생을 보살피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늘 부족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는
더욱 힘을 내주셨습니다.

지난 한 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높은 물가와 경기 퇴조의 '스테그플레이션'을 겪었습니다.

특히, 특정 국가 의존도가 심했던 나라,
에너지 전환 정책에 실패한 나라,
그리고 디지털 심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나라들의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글로벌 복합위기 가운데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국민과 기업인 여러분의
피땀 어린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정부를 믿고 함께 뛰어주신
국민 여러분, 그리고 기업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는 민생을 국정의 중심에 두고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건전재정 기조를 원칙으로 삼아
재정 여력을 확보하는 한편,
물가를 잡고 국가신인도를 유지해왔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정치와 이념이 아니라 경제 원리에 맞게 작동되도록
시장을 왜곡시키는 규제를 철폐해서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켰습니다.

특히, 보유세 부담을 완화하여
국민 부담을 줄였습니다.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 전략 기술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법인세를 인하하여 기업의 고용과
투자 여력을 높였습니다.

15개의 국가 첨단 산업 단지와
7개의 첨단 전략 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했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킬러 규제도 혁파하며 산업을 육성하고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새해 2024년은 대한민국 재도약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이 나아지고
수출 개선이 경기회복과 성장을
주도할 것입니다.

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입니다.

경제 회복의 온기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이 힘을 모아 지원할 것입니다.

부동산 PF, 가계부채와 같이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리스크는 지난 한 해 동안 잘 관리해왔고,
앞으로도 철저히 관리해나갈 것입니다.

새해에는 국민들께서 새집을 찾아
도시 외곽으로 나가지 않도록
도시 내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습니다.

특히, 재개발, 재건축 사업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사업속도를 높이고,1인 내지 2인 가구에 맞는 소형 주택 공급도
확대하겠습니다.

경제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킬러규제를 지속적으로 혁파하고,
첨단 산업에 대한 촘촘한 지원을 통해
기업이 창의와 혁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경제 외교, 세일즈 외교는 바로
우리 국민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자리 외교입니다.

취임 후 지금까지 96개국 정상들과
151차례의 회담을 갖고,
우리 기업과 국민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운동장을 넓혀 왔습니다.

새해에도 일자리 외교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지난해,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 속에서도
민간의 활력을 바탕으로 시장경제 원칙과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한 결과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높은 고용률과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였습니다.

핵심 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1월에서 11월까지 평균 72.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해외에서도 우리의 노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경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OECD 35개국 가운데 2위라는 성적표를 내놓았습니다.

올해를 경제적 성과와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삶에 구석구석 전해지는 민생 회복의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정부는 출범한 이후 일관되게
이권 카르텔, 정부 보조금 부정 사용,
특정 산업의 독과점 폐해 등
부정과 불법을 혁파해 왔습니다.

올해도 국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후생을 증진함과 아울러,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도록
할 것입니다.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 정부의 개혁 노력을 지켜봐 주시고,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잠재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특히, 저출산으로 잠재 역량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구조개혁을 통해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높여야만
민생도 살아나고, 경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노동, 교육, 연금의 3대 구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먼저, 노동개혁을 통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겠습니다.

노동개혁의 출발은 노사법치입니다.

법을 지키는 노동운동은 확실하게 보장하되,
불법행위는 노사를 불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급속히 변화하는 산업수요에 대응하려면,
노동시장이 유연해야 합니다.

유연한 노동시장은
기업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냅니다.

결과적으로 노동자들은
더 풍부한 취업 기회와
더 좋은 처우를 누릴 수 있습니다.

연공서열이 아닌 직무 내용과
성과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변화시키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하겠습니다.

유연근무, 재택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노사 간 합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이 곧 미래이고, 경쟁력입니다.

교육개혁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세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돌봄을
국가가 책임지고 제공하겠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하여
부모님의 양육과 사교육 부담을 덜어드리고,
아이들은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누리게 하겠습니다.

교권을 바로 세워 교육 현장을 정상화하고,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학교폭력의 처리는 교사가 아닌
별도의 전문가가 맡도록 할 것입니다.

혁신을 추구하는 대학에는
과감한 재정 지원을 함으로써
글로벌 인재를 길러낼 것입니다.

제대로 된 연금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연금개혁은 그동안 어느 정부도
손대지 않고 방치해 왔습니다.

저는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를 통해연금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국민께 약속드렸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과학적 수리 분석과 여론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정리하여
작년 10월 말 국회에 제출하였습니다.

이제 국민적 합의 도출과
국회의 선택과 결정만 남아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국회의 공론화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동, 교육, 연금의 3대 구조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저출산 문제의 해결입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저출산의 원인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찾아내야 합니다.

훌륭한 교육정책, 돌봄정책,
복지정책, 주거정책, 고용정책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20여 년 이상의 경험으로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의 중요한 국정 목표인
지방균형발전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는 출범 이후,
우리 외교의 중심축인 한미동맹을
완전히 복원하여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확장시켰습니다.

방치된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고,
한일 셔틀외교를 12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국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미 워싱턴 선언에 따라 핵협의그룹(NCG)을 신설하고,
핵 기반의 한미 군사동맹을 새롭게 구축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상대의 선의에 의존하는
굴종적 평화가 아닌,
힘에 의한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확고히 구축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튼튼한 안보로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걱정 없는 일상을 뒷받침하겠습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더욱 강력히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하여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할 것입니다.

우리 군을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첨단 과학 기술에 기반을 둔
과학 기술 강군으로 탈바꿈시킬 것입니다.

아울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사이버 환경을 조성해 나가면서
북한을 포함한 다양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국가 주요 기관과 민간 핵심 시설을
빈틈없이 보호하겠습니다.

이처럼 튼튼한 안보의 기반 위에
글로벌 경제안보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함과 아울러,
핵심산업과 민생에 직결된 광물, 소재, 부품의 공급망 교란에 대한 대응력을 확실하게 갖추겠습니다.

정부는 출범 후 지금까지
연평균 150억 달러 이상의
방산 수출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방위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여
수출 대상국과 품목을 다변화하고
2027년까지 대한민국을
방산 수출 4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권위 있는 정치 논평 매체는
지난 2년간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만큼 국제적 역할과 위상을 드높인 나라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동북아시아의
핵심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인태 지역을 넘어 대서양까지,
안보, 경제, 문화에 걸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를 맞으며,
대통령 취임사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쉴 틈 없이 뛰어왔지만,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습니다.

새해, 더욱 새로운 각오로
온 힘을 다해 뛰겠습니다.

무엇보다 민생 현장 속으로 들어가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모든 국정의 중심은 국민입니다.
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될 것입니다.

우리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언젠가 누군가 해야 한다면,
바로 지금 제가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국민 여러분 모두
원하시는 바를 성취하시고,
저와 정부도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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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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