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인 부회장 체제로...1970년생 임원 전진배치
구광모표 AI..."AI전문기업 쇄신 위한 구상"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기자 = LG그룹이 LG전자와 LG유플러스를 끝으로 2024 임원인사를 마무리 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구광모 LG 회장은 젊은 임원들을 전진배치 해 젊은 조직으로의 변화 기반을 닦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LG그룹이 완전한 구광모 체제가 구축된 만큼, 구 회장이 이 체제를 기반으로 향후 어떻게 LG그룹을 성장시켜 나갈 지 주목된다.
◆신규임원 평균연령 49세...97%가 1970년대 이후 출생
24일 LG전자와 LG유플러스 인사를 끝으로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LG그룹은 전체 임원 승진자 139명 중 신규 임원은 99명,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9세라고 밝혔다. 신규임원의 97%(96명)가 1970년대 출생자이고, 1980년대생 임원도 5명 포함됐다.
이번 LG그룹 인사에서 가장 주목된 부분은 3명의 부회장단에서 마지막 고(故)구본무 LG 선대회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부분이다. 이에 LG그룹은 3인 부회장 체제에서 2인 부회장 체제가 됐다.
2018년 회장으로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취임 직후 2019년 임원인사에서 선대회장 시절 선임된 5명의 부회장을 유임시켜 기존 체제를 유지했다. 막 취임해 사내 기반이 없던 구광모 회장은 기존 부회장들을 유임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체제를 유지했던 것이다. 이후 5년 동안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부회장들이 순차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번에 권영수 부회장까지 용퇴하며 LG그룹 내 진정한 '구광모 체제'가 들어서게 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지 5년이 지났고, 이젠 구광모 체제가 안정된 만큼 세대를 교체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구광모 2기 체제가 마련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대표 자리엔 1960·1970년대 생의 젊은 대표들이 각 계열사를 이끌게 됐다. 새롭게 LG이노텍 사장으로 선임된 문혁수 부사장은 1970년 생으로 올해로 만 53세다. 권영수 부회장를 대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1969년생으로 올해로 만 54세다. 이외에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1962년생으로 만 61세다.
◆구광모 체제 'ABC' 중심 사업성과가 과제
2024년 임원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한 구광모 회장이 앞둔 과제는 앞으로 이들과 함께 어떻게 LG그룹을 성장시켜 나갈 것인 가다. 현재 LG그룹이 미래 동력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전장과 배터리로 두 사업 모두 구본무 선대회장의 의지에 따라 진행됐고, 구광모 회장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전장사업을 위해 LG는 2021년 전장기업 마그나와 함께 'LG마그나파워트레인'을 설립했고, 2018년엔 1조원을 들여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를 인수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 LG] |
전장사업의 경우 올해 3분기부터 LG전자의 전장사업부가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하며 사업 시작 10년 만에 빛을 보고 있다. 또 배터리 사업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으로부터 분사한 이후 빠르게 덩치를 키우며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냈다.
구광모 회장이 본인의 체제 속에서 보여줘야 할 부분은 구 회장이 직접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한 'ABC(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의 사업적 성과다. 이 세 분야 중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은 AI다.
2020년 LG그룹 차원에서 설립한 'LG AI 연구원'은 지난 7월 초거대AI인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각 계열사 AI 핵심인력들로 구성된 LG AI연구원은 설립초기인 2020년 70명이었지만, 현재는 250명이 넘는 인력으로 확대됐다. LG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조직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한 것은 LG AI연구원이 처음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LG의 ABC 전략 중에 AI가 가장 중요해 보이는데 AI는 범산업에서 피할 수 없고, 배터리나 전장에서도 AI가 기본으로 깔아주는 부분이 있다"면서 "LG가 AI 기반 기업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인데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젊은 인력을 영입해 AI 전문기업으로 쇄신할 수 있는 구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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