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야당, 청년 일자리 예산 80% 삭감…여야 힘겨루기에 '희생양'

기사입력 : 2023년11월20일 11:18

최종수정 : 2023년11월20일 13:55

정부, 청년층 일경험 예산 3배 증액…야당 제동
여 "거대 야당 폭주" vs 야 "포퓰리즘 과다 반영"
단기 일자리 확대 지적도…근본적인 대책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윤석열 정부의 내년도 청년지원 예산 중 80% 가량이 삭감됐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거대야당의 폭주라고 비난한다. 야당에서는 실속없는 예산의 과다 반영으로 정부와 여당의 '포퓰리즘' 예산 반영을 꼬집고 있다.

20일 정부·정치권에 따르면, 지난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내년 예산안으로 편성한 청년예산 3028억원 가운데 79.7% 규모인 2413억3400억원을 삭감했다. 

부처별로 고용부가 편성·제출한 '청년 취업 진로 및 일 경험 지원'과 '공정 채용 문화 확산' 사업비인 2382억1300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교육부의 '한미 대학생 연수' 사업 예산인 63억200만원 가운데 18억5000만원이 감액됐고 '한일 대학생 연수' 사업 예산 역시 5억8600만원으로 전액 삭감됐다.

복지부의 '청년 마음 건강 지원 사업' 예산은 37억8000만원 가운데 1억8900만원이 깎였다. 국토부가 제출한 '청년 정책 진흥' 사업 예산 역시 20억9100만원 가운데 4억원이 삭감됐다. 

그나마 환경부가 편성·제출한 '댐 운영관리' 사업 중 '스마트 댐 안전관리' 사업비인 517억3200만원은 전액 반영됐다.

이들 예산의 일부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국힘 상임위 예산심의장에 참석하지 않아 민주당이 단독 의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청년 예산을 대폭 삭감한 민주당을 탓하고 있다. 청년 예산을 전무하다싶게 삭감한 것에 대해 야당이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여권 한 관계자는 "청년 예산으로 편성한 사업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을 논의해야 하는데 야권에서 강압적인 예산 심의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에 반해 야당에서도 여당의 주장에 반박하는 모습이다. 예산심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이 우선 지적받는다. 야당 한 관계자는 "충분한 논의는 공론의 장인 국회에서 정해진 룰에 따라 하는 게 맞는데 여당이 억지를 부리는 면이 있다"며 오히려 반발했다.

여당이 강조하는 '청년 취업 진로 및 일 경험 지원'·'공정 채용 문화 확산' 사업비인 2382억1300만원은 전액 삭감한 점 역시 할 말이 있다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8월 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고용노동부 소관 예산안을 보면, 청년일경험지원 예산이 올해 553억원에서 내년 1663억원까지 3배 가량 급증했다. 

기업탐방·프로젝트·인턴형 확대를 통해 기존 2만명에서 4만명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형으로 기업 및 일 경험 대상으로 8000명이 계획됐다. 여기에 일경험 통합플랫폼 구축도 포함된다.

야권에서는 기업탐방, 인턴형이라고 해도 청년층에게는 '열정 페이'만을 제공할 뿐 실질적인 채용과 연결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국회 본회의장 모습 [사진=뉴스핌DB]

찍어내기식 인원 확대로 '희망고문'만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청년들의 우려이기도 하다. 한쪽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표퓰리즘적인 정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댐 안전관리사업의 경우에는 한국수자원공사 내부에 마련된 댐안전관리센터 인턴 10명 고용이 포함됐지만 전체적으로 댐 계측, 데이터 분석, 토목 개선 등이 대부분이다. 노후화된 댐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민주당이 예산을 살려놓은 셈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당초 2025년까지 진행되는 사업이지만 잔여 사업 차원에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정부와 여당은 R&D 대폭 삭감에 그동안 동의해 왔고 야당은 청년예산을 삭감했다는 식의 프레임이 생겨나고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비판 역시 포퓰리즘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실제 실적과 효과를 놓고 좀더 신중한 국회 예산 심의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