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천 면담공문서 허위작성 혐의' 이규원 검사 수사
이광철 靑 민정비서관 자택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 확보
靑 관련 자료는 확보 실패…오후 6시30분 청와대서 철수
[서울=뉴스핌] 김연순 장현석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공수처는 이 비서관의 사무실인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도 임의제출 형식의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자료 확보에는 실패했다.
공수처 수사 3부(최석규 부장검사)는 20일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및 유출' 의혹 사건 수사를 위해 주요 사건관계인인 이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이 비서관의 청와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시도했지만 청와대 내부 사정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수사팀은 압수수색 절차 중단으로 이날 오후 6시30분경 일단 청와대에서 철수했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1월 21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 걸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현판의 모습. 2021.01.21 dlsgur9757@newspim.com |
공수처 관계자는 "내일 다시 청와대 압수수색 절차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이 비서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필요한 만큼 수사팀은 관련 자료 확보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비서실 등은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돼 있고, 보안사항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관련 법률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의 집행보다는 임의제출 방식으로 수사에 협조해왔다"며 "이번 공수처의 압수수색 영장의 집행에 대해서도 이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는 현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면담 보고서 허위 작성 및 유출' 의혹과 김 전 차관 출국금지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 비서관은 이들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월 공수처에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및 유출 의혹 사건을 이첩했다. 공수처는 4월 허위 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이 검사를 정식 입건했다.
정식 사건번호(공제번호)가 붙은 공수처 '3호' 사건이다. 이후 지난 5월 25, 27일과 지난달 1일 세 차례나 이 검사를 소환 조사했다. 지난 8일에는 이 검사와 함께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 씨의 사무실인 검찰총장 부속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공수처는 이날 압수물 확보를 통해 이 비서관이 실제 보고서 허위 작성 등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비서관은 김 전 차관 출국금지 의혹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되자 지난 1일 사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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