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美 법무부 "北 사업가 문철명 미국 송환, 북한인 신병인도 첫 사례"

기사입력 : 2021년03월23일 08:45

최종수정 : 2021년03월23일 08:45

전문가들 "향후 북미관계에 부정적 영향 줄 것"
북한, 말레이 외교관계 단절 후 외교관 귀국조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법무부가 자금세탁 등 혐의로 북한 사업가 문철명 씨가 미국으로 송환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병 인도가 향후 북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미 법무부는 22(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거의 2년간의 법적 절차 끝에 자금세탁 등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문씨가 외국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고 발표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문씨의 미국 송환은 북한 국적자의 신병이 미국에 인도된 사상 첫 사례다. 문씨는 이날 처음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조선중앙통신, 로이터 뉴스핌]

AP통신은 지난 21일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문씨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번 기소는 문씨가 미국과 유엔이 북한에 부과한 비확산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노력으로 은행을 속이고 돈세탁을 했다는 혐의를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디머스 차관보는 "우리는 제재회피와 다른 국가안보 위협으로부터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우리 법을 확장해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문씨가 다른 이들과 함께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미국 금융망에 몰래 접근하려고 공모했으며, 150만달러 이상의 돈세탁 거래를 위해 미국 은행을 속이고 미국 및 유엔 제재를 모두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씨가 미국 및 유엔의 제재대상인 북한의 정보당국 정찰총국과 연계돼 있다는 혐의도 제기했다.

美 한반도 전문가들 "문씨 신병인도는 北 김정은 정권 체면 문제"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문씨의 신병 인도가 향후 미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하나의 개별 사건이 미북관계 본질을 바꾸진 않지만, 미국이 북한과 물밑접촉을 시도하는 시점에서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대화의 문을 열기 위해 물밑 소통창구를 이용할 수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국제적 망신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대북외교의 시점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며 "하지만 미북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문씨의 신병인도가 김정은 정권의 체면 문제일 수 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 내 돈세탁, 사이버작전 등 불법 경제활동을 제대로 엄중단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이번 신병 인도를 미국의 대화 손짓에 응하지 않는 핑계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긴장을 높이고 미국과의 협상에 응하지 않는 구실로 삼을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선 북한과의 관계에 손상이 있겠지만, 더 중요한 점은 김정은이 북한 핵프로그램, 군부, 지도층에 자금을 대기 위해 사용하는 불법활동 전략이 세상에 드러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CNA) 적성국 분석국장도 RFA에 이번 신병 인도로 인해 미북관계가 적어도 당분간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미국은 북한이 협상에 복귀하도록 압박을 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북한은 이번 일을 자신들의 규칙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으로 인식한다. 자국민이 이렇게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되는 것을 보길 원치 않는 것이다. 아마도 당분간은 (북한과의) 관계에 손상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번 신병 인도는 미국에 북한의 제재위반 활동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무기를 쥐어주게 되기 때문에 북한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별로 놀랍지 않지만, 현재 미국과 말레이시아 간 관계를 생각할 때 말레이시아가 북한인 신병을 인도한 것은 놀라웠다"며 "북한 입장에서도 예상을 깨는 행보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북한, 말레이시아 외교관계 단절 선언 후 대사관 직원들 귀국 조치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당국이 문씨 신병을 미국에 인도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면서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틀 후인 21일에는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외교관들과 그 가족 등 30여 명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출발한 상하이항공 여객기를 타고 북한으로 떠났으며, 현재 경유지인 중국 상하이에서 전원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도 완전히 폐쇄됐다.

젤리나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전화로 기자들과 만나 문씨의 신병 인도가 향후 대북관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우려하냐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강조한다"며 말을 아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국힘 차기 당권주자는…한동훈 28.4%·유승민 25.9%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진영의 가장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조사 결과 한 전 위원장은 28.4%로 1위를 차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25.9%로 2위에 올랐으며 뒤이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6.4%), 원희룡 전 장관(5.5%),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5.4%),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3.1%), 김태호 국민의힘 당선인(1.1%)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는 5.8%, 없음 14.1%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이었다. 정당별로 살펴본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 위원장의 지지도는 55.9%를 기록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40.5%), 조국혁신당(44.9%), 개혁신당(31.7%), 새로운미래(40.1%) 등 야권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한 전 위원장 지지율은 70대 이상(27.3%), 60대(36.3%), 30대(32.8%)에서 높았으며 유 전 의원은 40대(32.1%), 50대(30.8%)에서 높았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것은 국민의힘의 대표적인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유 전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비판 목소리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야권 지지층에서의 역선택이 반영된 것"이라며 "특히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는 것이 야권층에 더 유리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과반수가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한 것은 이번 22대 총선 참패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심은 여전히 한 전 비대위원장임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oneway@newspim.com 2024-05-30 06:00
사진
합참 "北, 대남 오물풍선 부양"…6일 만에 살포 재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북한이 또 다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라며 "현재 풍향이 남서풍으로 경기북부에서 동쪽지역으로 이동 중에 있으며 야간 중 풍향이 북서풍 계열로 예보돼 있어 남쪽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 두 차례에 걸쳐 오물풍선 1000여 개를 남쪽으로 날려보냈다. 이날 오물풍선 부양은 올 들어 세 번째로, 마지막 부양이 확인된 지난 2일 오전 10시 이후 6일 만에 재개했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발견된 북한의 오물 풍선 [사진=인천소방본부] parksj@newspim.com 2024-06-08 23: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