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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7개월 동안 '초단기 현금 183조' 더 만들었다

기사입력 : 2020년09월15일 09:43

최종수정 : 2020년09월15일 09:46

脫정기예금, MMF, 신용대출 등 가계자산 현금화
대기자금 폭증세 계속, 당국 신용대출 규제 촉각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언제든 증시 유입이 가능한 단기성 자금이 올해 들어 180조원 넘게 쌓였다. 최근 증시 열풍의 주역인 개인투자자들이 자금을 확보한 배경에는 ▲풍부한 시중유동성 ▲저금리에 따른 정기예·적금 매력도 감소 ▲'빚투'(빚내어 투자) 열풍 등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추세 속 다음달 빅히트 공모에서 청약 증거금 기록 경신 기대가 나오는 한편, 당국의 신용대출 규제가 변수로 꼽힌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코스닥 시장에 카카오게임즈가 상장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현재가를 비롯한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상장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되지 않았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 2만4000원보다 두 배 높은 4만8000원에 시가가 형성된 이후 오전 9시 2분 시초가보다 30.00% 오른 6만24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2.6배(160%)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4조5680억원으로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섰다. 2020.09.10 alwaysame@newspim.com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유동성 지표인 광의 통화량(M2)는 7월말 3092조3000억원으로 작년말과 비교해 181조9000억원 늘었다. 이중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성 상품은 같은 기간 182조9000억원 증가해 시중통화량 확대를 이끌었다. 

풍부한 유동성은 개인투자자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다. 당국이 '헬리콥터 머니'라는 비난을 감안하고 유동성을 대량으로 푼 이유는 코로나19 충격을 대면한 기업의 생산활동과 가계의 소비를 지원하고자하는 목적이다. 그러나 사태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사람들은 투자와 소비를 꺼리게 됐고 '사상 최대'의 유동성은 고스란히 현금으로 남게 됐다. 단기성 상품은 예치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언제든지 현금화가 용이해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압박이 높아지면서 주식이 유일한 투자처로 꼽힌다.

이같이 자금이 쏠리는 까닭은 저금리에 따른 정기예금 탈출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올해 기준금리가 75bp(1bp=0.01%p) 인하되자 은행의 예·적금 상품이 낮은 이율을 보이자 상품 가입유인은 사라졌다. 상품을 중도 해지하거나, 만료된 이후에도 정기 예·적금에 돈을 다시 예치하지 않는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월 이후 18조7247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같은 기간 수시입출금 통장 잔액은 88조8686억원 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은행이나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끌어모아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도 적지 않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값싸게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5대 은행 신용대출은 지난달 이후 열흘만에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증권사가 매입주 대금을 빌려주는 신용공여 잔액 역시 997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 등) 공모주 청약시점을 전후로 신용대출이 많이 늘었다. 이중 일부는 차입돼 청약증거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청약 경쟁률이 높아서 주식 배정이 많지는 않아 상당수는 상환되는 흐름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기성 자금 증가세로 증시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더군다나 다음달 IPO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 일반 청약이 대기하고 있다. 빅히트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기록이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원)와 SK바이오팜(30조9000억원)을 넘길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만, 당국이 신용대출 규제에 적극 나서기로 한 점이 변수다. 금융기관들이 일제히 신용대출 문턱을 높일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 대출 태도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도나 금리를 조정한다면 영향을 받겠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방향성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은 5대은행 여신담당 부행장과 화상회의를 갖고 대출규제 검토에 나섰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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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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