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부의 5G 품질평가…이통3사 1위 다툼에 소비자 더 뿔났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05일 20:47

최종수정 : 2020년08월05일 22:26

이통3사 "5G 품질, 우리가 1등"…각사에 유리한 지표 강조
"기지국 설치된 곳만 조사했는데 5G가용율 70% 안 되는 건 문제"
소비자 체감품질-정부 품질평가 사이 괴리 줄여야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정부가 5일 발표한 이동통신사별 '2020년도 상반기 5G 이동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두고 이동통신3사가 서로 자사에 유리하게 나온 지표를 5G 품질의 핵심지표로 강조하고 나섰다. 소비자의 5G 체감품질은 자사가 1위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경쟁사 대비 다운로드 속도가 빨랐고, KT는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가장 낮았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전국망 커버리지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입장에선 정부의 결과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와 정부와 이통3사에 숙제가 됐다.

◆'속도' 1위 SKT·'안정성' 1위 KT·'전국망 커버리지' 1위 LGU+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년도 상반기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8.05 yooksa@newspim.com

이번 평가 결과의 승자는 사실상 SK텔레콤이다. 통신 품질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꼽히는 '속도' 부문에서 경쟁사와 상당한 격차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업·다운로드 전송속도가 75.58Mbps, 788.97Mbps로 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전송속도 분포를 따졌을 때도 700Mbps 이상의 속도가 나오는 측정 건수의 비중이 58%로 가장 높았다(KT 43%, LGU+ 24%). 이용자 상시평가에서도 정부평가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의 업·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빨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건물당 복수의 기지국 장비를 촘촘히 설치했고, 다중이용시설(인빌딩) 내부 5G를 지난해 말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구축하며, 체감 품질 향상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반면 5G 서비스 제공지역에서 이유없이 LTE로 전환되는 LTE 전환율은 이통3사 중 KT가 가장 낮게 나타나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KT 관계자는 "5G 체감품질 향상을 위해 서비스 상용화 초기부터 5G 커버리지 확보에 주력했다"며 "그 결과 품질의 핵심지표인 5G→LTE 전환율이 가장 낮아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5G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 통신사 최대 커버리지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사 결과에서 LG유플러스의 커버리지는 1411㎢로 가장 넓었다. 특히 6대광역시의 커버리지는 993.87㎢로 경쟁사(KT 912.66㎢, SKT 888.47㎢)와 큰 격차를 뒀다.

5G 품질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를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은 "품질에서 기본적·전통적으로 중요한 지표는 다운로드 속도"라면서도 "아직은 5G 망 구축 초기이기 때문에 LTE 전환율, 커버리지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하반기 5G 품질평가에서는 양(커버리지)과 질(다운로드 속도) 모든 측면에서 얼마나 개선됐는지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5G 품질평가, 정부-이통3사 '그들만의 세상'…통신소비자는 공감 못 해

하지만 이 같은 이통3사간 1위 다툼은 실제 현장에서 5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통신소비자들의 피부에는 와 닿지 않는 이야기다. 서비스 전송속도, 망 연결 소요시간, 다중이용시설에서 5G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율 등 핵심적인 망 품질평가의 대상 지역이 이통3사가 제공한 5G 이용가능 시설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홍진배 국장은 이에 대해 "이통3사가 제출하지 않은 지역은 사실 5G 서비스가 안 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었다"며 "(5G 서비스가) 되는 지역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 알려드리고자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조사범위를 5G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으로 한정하면서 실제 소비자들의 불만에는 눈을 감았다는 지적이 크다.

김주호 참여연대 팀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하루 종일 기지국이 있는 데서만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범위 설정 자체가 잘못됐다"며 "기지국이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을 골고루 샘플링해 측정하고 평균값을 내야 실제 하루 중 얼마나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통신소비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지국이 설치된 지역에서만 조사했다면 아무리 서비스 도입 초기라 해도 5G 가용률이 90% 이상 나오는 것이 정상적인데 지금 가용율이 67.93%에 불과하다면 이통사들이 요금 감면을 해 줘야 하는 수준"이라고 쓴소리를 이었다.

'깜깜이' 측정방식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하려면 측정지역이나 시간대, 측정 시간대 중 출퇴근시간대의 비중 등 로데이터(raw data·원시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홍진배 국장이 "이동통신망은 같은 주파수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쓰느냐 등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듯, 변수가 될 만한 측정 환경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홍 국장은 "OECD 아웃룩에서도 한국의 측정방식을 모범사례로 소개할 만큼 (과기정통부의) 통신망 품질 평가는 엄밀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