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페셜 인터뷰] '이미지 메이커' 허은아 "보수, 더 이상 엘리트·기득권집단 아냐"

기사입력 : 2020년07월23일 06:31

최종수정 : 2020년07월23일 06:31

"젊은 세대 공략해야…국민들이 변하는 모습 인식하는게 중요"
이미지 메이커 허은아…"통합당 후보자 호감형으로 바꾸겠다"
"與, 초선의 마음가짐 가져야…진짜 협치·상생 하고싶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보수는 더이상 엘리트, 기득권 집단이 아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국민들께서 통합당이 변화하고 있다는 모습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의 목표다. 허 의원은 지난 1999년 이미지 컨설팅 회사 '예라고'를 설립해 20년 이상 브랜드 이미지를 연구한 전문가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선택한 통합당은 인적 쇄신과 함께 이미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전문가인 허 의원은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통합당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고 호감형으로 바뀔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176석을 확보한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초선의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당의 행동을 보면 막무가내였다. 모든 행동에서 '나는 기득권이다'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며 "여야가 협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허 의원은 조금씩 보수정당의 모습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행동에 앞서 국민들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배님들께서 항상 회의 때 말씀하시는 것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실까'다"라며 "국민들께서 무엇을 원하실까, 어떻게 바라보실까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7.21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과의 일문일답.

-21대 국회의원으로 입성하게 됐는데 소감은.

▲저희 당 의원이 103명인데 제가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이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9번으로 운 좋게 들어왔다. 국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어깨에 무거운 짐이 있다고 생각한다. 4년 뒤 '21대 국회가 참 많이 변했다', '21대 국회는 국민을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결과론적으로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저는 무게감이 있는 국회의원이자 사랑받는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고, 통합당이 사랑받는 보수정당이 됐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국회의원 300명 모두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20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받는다. 4년 동안 의정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어떤게 필요할 것 같나. 21대 국회에 바라는 것

▲스스로에게 바라는 것은 초선답게 4년을 보내는 것이다. 20대 국회는 '망한 국회'라고 많이들 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전혀 다른 행동들을 보여줄 때 국민들께서 달라졌다고 느끼실 것이다. 제가 다른 행동을 하면 주변 사람들도 같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선 공부모임도 있는 것이다. 선배님들께서 초선의 모습들을 보고 괜찮다고 느끼시면 같이 하자고 제안하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좀 더 외연 확장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여당도 초선과 같은 마음을 다시 가져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여당의 행동을 보면 막무가내였다. 모든 행동에서 '나는 기득권이다'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여당이 잘못되면 우리까지 모두가 잘못된다고 생각한다. 여야가 서로 협치를 통해서 상생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20대 청년시절 '예라고'를 창업한 뒤 성공한 기업인으로 평가받았다. 정치계에 입문하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으로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조국 사태다. 조국 사태를 보면서 미래세대가 걱정이 됐다. 이렇게 공정하지 못한 나라에서 청년들이 어떻게 살라는 것인지. 그때 염동열 전 인재영입위원장이 직접 찾아와 설득을 하시면서 눈물까지 흘리셨다. 이전까지 비례대표 제의가 많이 들어왔었다. 그러나 여성 정치인, 이미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목적으로 저를 이용하려는 의도가 많이 보였다. 그러나 염동열 전 위원장님께서는 저의 전문분야를 활용해 이 당의 이미지 쇄신과 혁신을 해달라고 요청하셨다. 미래세대가 느끼는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보수정당이 최근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패를 당했다. 이미지 전략가로서 미래통합당의 이미지를 어떻게 변화시킬 계획인지.

▲제3자 입장에서 보수당이 외면당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왔다. 그러나 막상 국회에 들어와서 보니 밖에서 본 모습과 달랐다. 일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안하는 것도 아니었다. 소위 '꼰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이제 파워있는 메시지를 내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기사들을 보면 보수정당에 대한 많은 지적이 있다. 그런 것들을 국민들께서 읽어보시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더이상 엘리트 집단이 아니고 기득권이 아니라는 것에 많은 의원님들이 공감하신다. 역사적으로 선배님들께 배워야 할 점도 있지만, 배우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초선 의원들이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면 안 된다. 선배님들도 초선들과 함께 활동하다 보면 나비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된 모습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국민들도 통합당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 차원의 이미지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은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전반적으로 당의 모든 것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저부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최근에는 많은 의원님들이 이미지에 대한 코칭을 요청하신다. 국민들이 느끼야 되는 것은 통합당이 기득권이 아님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또 통합당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건 5·18 민주화 운동까지 아우른 정강정책이다. 앞으로 당명과 상징도 바뀌게 될 것이다. 다만 국민들께서 포장지만 바꿨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 국회의원 본인부터 달라져야 한다.

통합당은 중도층에 초첨을 맞춰야 한다. 그 분들이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활동을 계속 하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인 것 같다. 초선처럼 열심히 하는 이미지에 대한 채널과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 요새 다른 의원님들도 변화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각종 SNS에 국회의원의 전향적인 사진이 아니라 캐릭터나 상징물 등을 개시하신다. 저를 포함해 김웅·이용 의원님 등 젊은 층들의 활동을 보면 국민들이 '통합당에서 하는게 맞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변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바꿔가다 보면 젊은 친구들도 우리 당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친구들을 불러 모아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국회의원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또 전문가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7.21 kilroy023@newspim.com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여러 공부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명불허전 보수다' 간사를 맡고 있는데,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명불허전 보수다'는 초선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시작했다.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5월 내내 보수가 무엇인지에 대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님과 정병국 전 의원, 박형준 전 선대위원장 등 정치계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토론을 나눴다. 주호영 원내대표님께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빠르게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방향을 제대로 잡으려면 우리가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알아야 한다. 의정활동 계획을 확립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듣고 싶었던 욕구가 있었다.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2에서는 국정감사와 예산 등 초선 의원들이 잘 모르는 부분들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재선, 3선 선배님들을 모실 계획이다.

-여야가 드디어 국회일정을 소화하기로 극적 합의를 했다. 늦은 개원이지만 이번 국회에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 연설, 여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보면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가 협치와 상생이다. 이 협치와 상생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현실화가 됐으면 좋겠다. 여당이 일하는 국회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협치와 상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만 뽐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래서 제가 '함께 일하는 국회법'을 만들었다. 제가 21대 국회에 기대하는 것은 여야를 포함해 청와대와 행정부까지 진짜 협치하고 상생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176석의 의석을 차지했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개헌 저지선을 가까스로 확보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투쟁할 생각인지.

▲제가 항상 '예쁘게 싸우자'고 강조해왔다.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그들을 대변해서 싸워나가야 한다. 통합당 90%정도의 의원님들이 똑같이 말씀하시는 부분이 '국민들은 예전처럼 싸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 현명하게 싸우는 것을 원한다'고 하신다. 현명하게 싸우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배님들은 상임위원회, 인사청문회 등을 준비할 때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까'에 대해 꼭 이야기를 하신다. 싸우기 전에 늘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다. 국민들께서 무엇을 원하실까, 어떻게 바라보실까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물론 큰 소리를 내시는 분들도 있지만 국민들을 위한 방향으로 점차 변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꼭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무엇인가.

▲법안을 많이 내고 싶지는 않다. 진국이라고 느낄 수 있는 '찐법안'을 만들고 싶다. 특히 미래를 생각하는 법안, 규제를 풀 수 있는 법안을 구상하고 있다. 흔히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고민하고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고 한다. 저는 정치인 답게 미래세대를 위한 법안을 발의하고 싶다. 또 이미지 전문가로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울러 국회와 통합당, 국회의원 모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싶다. 이 모든 것들을 토대로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우리당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고 호감형으로 바뀔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 약력

1972년 서울 용산 출생
2000년 (주)예라고 대표이사
2007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
2013년 서강대학교 MOT대학원 겸임교수
2017년 (주)디아이덴티티 대표컨설턴트
2019년 경일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부교수
2000년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2000년 미래통합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