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게임 전문펀드·스마트 펀드 확대
인디·중소 게임 개발사 '환영'...세제혜택도 기대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국내 게임업계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게임 투자는 성과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꺼려져 왔지만, 정부와 국내 주요 게임사가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게임사 위주의 국내 게임 시장이 이번 투자로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새로운 시도로 게임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인디 게임이나 중소 개발사가 성장해야 새로운 협업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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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1에서 열린 게임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게임 스타트업 대표들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0.06.03 pangbin@newspim.com |
먼저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 종합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중소게임기업 자금 지원을 위해 모태펀드 문화계정 내 '게임 전문펀드'를 확대한다. 정부출자 비중이 기존 60%에서 70%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또 모험펀드를 통한 소외 장르 및 제작 초기 단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조 규모로 꾸려지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내 '게임'을 별도로 분류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넷마블·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와 함께 게임산업 전문 펀드를 만들겠다는 건데, 민간과 정부가 6대 4로 출자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가뭄난'에 시달렸던 게임 스타트업 및 중소 개발사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콘텐츠 수출 규모 1위인 게임 산업의 모태펀드 문화계정 투자 비중은 영화(1억원) 대비 25% 적은 2636억원 수준이며, 게임 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매년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민간 투자금액도 2014년 1762억에서 2019년엔 1192억으로 32% 감소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 산업에 흘러들어오는 투자금액이 적어 게임사가 새롭게 생기거나,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업계의 새로운 시도는 물론이고 '허리'를 담당하는 인력이나 사업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능력 있는 인재 찾기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투자 소식을 반겼다.
여기에 게임사가 모여있는 판교가 '게임·콘텐츠 문화특구'로 지정, 본격 추진되면서 신생 게임 업체들에게 다양한 세제혜택이 제공될 전망이다.
한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수년 전 대형 게임사들이 판교로 왔을 때 토지 혜택 등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았던 것처럼 특구 지정으로 더 많은 게임사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게임 업계에 대한 세제혜택을 언급했던 만큼 추가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