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희 "유시민 발언 왜곡하고 확대한 보수언론 때문"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제21대 총선에서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게 "미안해하지 말고,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사장님께서 왜 사과를 하십니까. 낙선은 오로지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공주를 설득하는데 10년이 걸렸듯이, 부여와 청양을 변화시키는 데도 10년은 걸릴 거라고 다짐하고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부여=뉴스핌] 황선중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지역 주민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0.04.07 sunjay@newspim.com |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범여권이 180(석)을 해야 된다고 본다"며 "범진보 180, 민생당까지 다 합쳐서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유 이사장의 발언 때문에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유 이사장은 총선이 끝난 지난 17일 알릴레오에서 김영춘(부산 부산진구갑)·박수현·남영희(인천 동·미추홀을) 후보 등을 언급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대변인은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고 과정 중에 있을 뿐"이라며 "이사장님께서 미안해하거나 사과하실 일이 절대 아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한 이사장님의 삶에 대해 오히려 제가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71표 차이로 석패한 남영희 동·미추홀을 후보도 18일 "제 패배가 유 이사장 탓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옳지 않다"며 "눈곱만큼도 유 이사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이어 "유 이사장은 방송 과정에서 유튜브 댓글에 답변하기 위해 판세분석과 자신의 희망을 말한 것"이라며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서 증폭하고 왜곡하고 확대한 보수언론이 없었다면, 그 말은 그냥 유튜브 대화 중 기억되지 않는 한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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