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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트럼프·바이든 '따뜻한 통화'…내용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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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측 "코로나19 대처 관련 다양한 제안 공유"
트럼프 "15분간 멋진 통화.. 내용 공개하지 않기로"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코로나19(COVID-19) 관련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통화했다. 11월 대선 적수인 두 사람은 통화하기 직전가지 트위터를 티격태격했지만, 이번 통화에 대해 각각 '멋지고 따뜻한 대화', '좋은 대화'였다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POLITICO)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이날 약 1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그간 현직 대통령과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가 백악관 주인 자리를 두고 서로 다투며 헐뜯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초당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전화로 협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정말로 멋지고 따뜻한 대화를 나눴다"며 "그는 그의 관점을 제시했고 나는 전적으로 그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15분간의 그것은 정말로 좋았다. 정말로 멋졌다"며 "그의 전화통화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도 두 사람이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통화에서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을 대처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에 대한 여러 제안을 공유했으며, 이 나라가 직면한 도전을 헤쳐가는 미국민의 정신을 높이 샀다고 바이든 전 부통령측이 전했다.

◆ 코로나19 대처 방안 공유...이견 드러낸 듯

하지만 두 사람이 그동안 공개적 비방전을 벌여온 사이인 데다 통화 내용이 15분 정도에 그친 만큼,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구체적 대화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놓고 이견을 드러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얘기한 것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서도 "그는 제안했지만 이는 내가 그런 제안에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통화가 코로나19와 싸우는 방법에 관해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임자들과 접촉하라는 점에 있어 자신을 설득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고장난 시스템을 물려받았다"고 덧붙였다. 고장난 시스템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이번 통화는 지난 1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왜 오늘이라도 전화를 걸어 지원을 제안하지 않느냐. 나는 그로부터 세계적 팬데믹에 대한 해결책을 듣고 싶다"고 비판한 직후 바이든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 대응 TF 브리핑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제안에 대해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전에도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그가 나에게 걸고 싶다고 가짜뉴스들에 말했던 전화는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바이든은 트윗에서 "언제든 논의한다면 기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이런 말만 오간 것이 아니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은 민주당 전당대회 날짜를 뒤로 미루길 바라더니 이제는 나타날 필요가 없는 화상 전대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런, 나는 왜 그런지 의아하다"고 바이든의 화를 돋구었다. 트럼프가 바이든이 자신과의 맞대결과 대중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대규모 전당대회를 기피하고 있다고 놀린 것이다.

이에 바이든도 발끈하며 받아쳤다. 그도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나는 우리가 밀워키에서 모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이 박차를 가해 코로나19 팬데믹을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은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감안해 오는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 예정이던 민주당 전당대회의 연기를 검토해야한다고 밝혔고, 민주당도 개최 시기를 8월 17일로 시작되는 주로 연기했다.

전날 바이든이 한 방송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지금 화상 전당대회 방식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전대 개최는 필요하겠지만 1만, 2만, 3만명을 한 자리에 불러모을 수 없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는 바이든을 '졸리운 조'라고 부르며 끊임없이 조롱해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더 나은 후보라며 추켜세우는 방식으로 바이든 힘빼기에 나서기도 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29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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