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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4·5월만 '1.1조' 필요···국책은행만 지원 거부감

산은·수은에 만기 회사채 대출전환 요청 계획
자금 지원시 대출금 갚는 데만 사용 우려
"원전산업 망가져 자금지원해도 회생 비관적"

  • 기사입력 : 2020년03월24일 16:52
  • 최종수정 : 2020년03월24일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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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진규 백지현 기자 = 두산중공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국책은행들이 시중은행들과의 공동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은 추가지원이 부담된다는 입장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장 두산중공업 유동성 지원에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약 60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만기가 4월 말과 5월 초로 예정돼 있다. 또한 5000억원어치 신주인수권부사채 역시 대다수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예정이어서 5월 초까지 추가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두산중공업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2월말 6.1%였던 5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3월 23일 6.5%까지 오름세(가격 하락)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2020.03.17 iamkym@newspim.com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해 금융시장안정화대책을 발표했다.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회사채 발행지원프로그램(P-CBO) 등을 통해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당초 예상보다도 정부의 지원의지가 강한 만큼, 항공·유통 등 취약업종과 함께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원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대기업도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처할 수 있다. 금융지원을 위해선 국민들이 납득할 정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수출입은행에 5800억원어치 외화공모사채의 대출 전환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만약 대출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채권발행이나 추가대출이 어려운 만큼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산업은행 역시 주채권은행으로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전체 금융기관이 협약을 맺지 않는 이상 두산중공업에 대한 제대로 된 지원이 어렵다는 점이다. 한쪽이 두산중공업을 지원하더라도 다른 한쪽이 대출을 회수할 경우 기업회생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상황이 안 좋은 만큼 지켜보는 중이다. 만약 지원을 할 경우 금융기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이동걸 산업은행장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경제주체 초청 원탁회의에서 "(코로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권 전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금융기관 협약식' 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두산중공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여행·항공 등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긴 했어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여지가 있지만, 두산중공업은 이미 원전산업이 망가진 상황이어서 이번에 추가지원을 하더라도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단협의회가 꾸려져 논의를 하게 될 경우, 개별 은행이 이에 반대의견을 내기는 어렵다. 상황에 따라 맞춰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은행의 두산중공업에 대한 여신(대출 및 지급보증 등) 규모만 해도 3조원을 훌쩍 넘는다. 각각 수출입은행 1조9000억원 ▲산업은행 6200억원 ▲우리은행 4400억원 ▲하나은행 2200억원 ▲농협 2100억원 ▲국민은행 700억원 등이다. 그 외에도 외국계 은행, 2금융권, 증권사 등이 두산중공업을 지원하고 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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