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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민주당, 2030 잡는다더니…부메랑 된 '이남자' 마케팅

기사입력 : 2020년01월28일 16:49

최종수정 : 2020년01월29일 17:06

"19대 총선에서는 막말,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미투"
정의·평화 "민주당도 책임, 석고대죄해야"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을 78일 앞두고 성 관련 이슈에 휘말렸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민주당이 2호 인재로 영입한 원종건씨로부터 데이트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원씨는 영입인재 자리를 내려놓고 민주당은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2호 영입인사 원종건씨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며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의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기부천사'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지난달 29일 민주당 인재영입 2호로 발탁된지 한 달 만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말했다.

원씨는 이어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며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하며 진실공방을 예고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미투(Me too)'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0.01.28 kilroy023@newspim.com

원씨의 데이트폭력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사실관계 확인 후 조치를 취하겠다"였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적 영역이라 정부조직과 같은 검증을 하지 않는 당으로서는 한계가 있었다"며 "사실을 확인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사실 관계가 어떻게 밝혀지느냐에 따라 당에서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며 "현재로서는 본인 소명만 들은 상태라 사실 관계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인재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앞서 원씨가 영입된 직후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는 원씨와의 연관 검색어로 '미투'가 떠오르기도 했다. 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원씨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던 의혹제기도 나오기도 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영입 초기 이야기가 나오던 건은 확인해보니 별 것이 아니었다"며 "이번 건은 새로운 건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당 지도부도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당 일각에서는 자성론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피해자가 이 정도로 말하는 것은 많은 것을 감수한다는 말로 가볍게 볼 수 없다"며 "인재영입 직후 의혹제기가 됐었는데 더 자세히 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나온 폭로와 의혹제기만 보면 원씨는 데이트 폭력 등에 대해 이해가 굉장히 부족했다"며 "당 지도부에서도 확인을 했다고 하는데 본인 이야기만 들었을 터라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씨에게 당헌·당규집을 전달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19.12.29 mironj19@newspim.com

원씨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여전하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 폭로 이후 소속 정치인들에 대한 크고 작은 성추문 제기에 시달려왔다.

특히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정봉주 전 의원은 1심 재판에서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황이다.

정 의원은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 갑 출마를 시사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2일 민주당이 개최한 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 참석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19대 총선의 막말 파동,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이후 '미투'가 터지면서 선거판이 흔들렸다"라며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야당은 일제히 비판했다. 특히 4+1 공조를 함께하던 정의당과 민주평화당도 각각 논평을 내 원씨 해명과 민주당 조치를 꼬집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당에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당의 품격이 결정된다"며 "오늘 민주당 대응에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이어 "원씨는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며 홀로 진실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며 "피해 여성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는 기자회견문은 그야말로 참담한 대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민주당의 '석고대죄'를 요구했다. 홍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인재영입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구성원이 될 만한 사람을 스카웃하는 것이지, 볼거리 중심의 '쇼'를 위한 이벤트 인물을 데려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런 인물을 청년 인재라고 영입한 민주당은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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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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