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이동점포에서 신권 교환 가능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매년 조카들에게 줄 세배돈을 미리 챙겨온 직장인 박모(36)씨. 예년보다 빨리 다가온 설에 신권교환도 못하고 연휴가 시작되게 생겼다. 이런 경우 고속도로 이동점포나 탄력점포를 이용하면 일반 지점보다 더 많은 신권을 확보할 수 있다.
설 연휴에는 개인 고객뿐 아니라 은행 지점별로도 치열한 신권 확보 경쟁이 벌어진다. 은행 입장에서도 어차피 같은 가격(액면가)의 돈이지만, 고객들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신권을 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권을 무한정 찍어낼 수도 없기 때문에 신권 확보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 원화 지폐 [사진=블룸버그 통신] |
한국은행이 설 연휴전 10영업일(1월 10~23일)간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 순발행액은 약 5조5953억에 달한다. 기업의 보너스 지급 수요와 가계의 세배돈 수요 등이 전년에 비해 늘어나면서, 순발행액도 1%가량 증가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1인당 신권 교환 액수가 규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은행 지점에 들어가더라도 신권 30~40만원 정도는 무난히 확보할 수 있다. 지점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큰 금액이 필요한 경우 몇 개 지점을 돌며 발품을 파는 고객들도 있다.
고객별로 평소 거래실적 등이 조금씩 영향을 미치는데, 주거래은행에서는 직원들이 재량껏 좀 더 교환해 주기도 한다. 한 시중은행 PB는 "거래를 오래 해 온 소위 'VVIP'고객의 경우 미리 요청해 신권만 1000만원씩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설 연휴를 코앞에 두고 일정상 일반 은행지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들도 많다는 점. 이를 대비해 주요 시중은행들은 설 연휴기간에도 이동점포와 탄력점포를 운영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개 시중은행은 14개 이동점포에서 입·출금 거래, 신권 교환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동점포는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위치해 있다. 또한 10개 은행은 주요 공항, 기차역,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 등 33개 탄력점포에서 입·출금 거래, 송금 및 환전 등의 서비스를 운영한다.
특히 이동점포와 탄력점포는 신권교환에 초점을 맞춘 만큼, 오히려 일반 지점보다 더 많은 신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시중은행 관계자는 귀띔했다. 그는 "은행별 신권 확보액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귀성길 이동점포에서 신권이 떨어지면 큰 불만을 초래하는 만큼 좀 더 넉넉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이동점포[자료=은행연합회] 2020.01.17 milpar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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