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0.8%∙고등학생 0.3% '피해 경험'
언어폭력∙집단따돌림∙스토킹 순
가해 이유는 "특별한 이유없다"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학교폭력을 경험하는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해 학생들은 특별한 이유없이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15만명(4%)를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는 약 13만명(90.7%)가 응답했다. 지난해 8월 발표된 1차 조사 때에는 전체학생(410만명)이 대상이었다.
응답자 중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1.2%로, 1차 조사 때보다 0.4%p 감소했다.
2차 조사에서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생 2.1%, 중학생 0.8%, 고등학생 0.3% 등이다. 1차 조사와 비교해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1.5%P, 0.1%p 줄었고, 중학생은 같았다.
학교폭력 피해유형은 언어폭력(39%), 집단따돌림(19.5%), 스토킹(10.6%), 사이버 괴롭힘(8.2%), 신체폭행(7.7%), 성추행∙성폭행(5.7%) , 강제심부름(4.8), 금품갈취(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모든 학교급에서 언어폭력과 집단따돌림이 1, 2순위를 차지했으며, 초·중학교는 스토킹, 사이버괴롭힘이, 고등학교는 성폭력, 스토킹이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교육부는 15일 2019년 2차 초등고생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교육부] 2020.01.15 kiluk@newspim.com |
자신이 직접 학교폭력을 가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0.6%로, 1차 조사 때와 같았다. 학교급별 가해응답률은 초등학교 1.2%, 중학교 0.5%, 고등학교 0.1% 등이다.
가해의 주된 이유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없이(33.2%),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16.5%), 오해와 갈등으로(13.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가해를 중단한 이유는 나쁜 것임을 알게 되어서(28.1%), 화해하고 친해져서(23.1%), 선생님과 면담 후(19.0%),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받은 후(12.1%) 등이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3.4%였다. 학교급별 목격응답률은 초등학생 5.1%, 중학생 2.8%, 고등학생 1.4%로 나타났다.
목격 시 대처에 대해서는 피해학생을 돕거나 주위에 신고했다는 응답이 68.8%,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9.5%였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학교폭력 발생 원인으로 단순 장난으로(29.4%), 특별한 이유 없이(19.2%), 피해학생 말·외모가 이상해서(14.7%), 가해학생 힘이 세서(11.6%) 등으로 인식했다.
향후 학교폭력 발생 시 대처와 관련해서는 선생님에게 알린다(29.8%), 피해학생을 도와준다(20.4%), 117에 신고한다(15.7%), 가해학생을 말린다(11.5%),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9.8%), 경찰에 알린다(8.2%), 친구·선배에게 말한다(3.7%) 등의 순으로 답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폭력 피해경험 연령이 낮아지고 언어폭력·사이버폭력 등 정서적 폭력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며 "피해학생의 보호·치유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는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학교폭력 예방강화, 피해학생 보호∙치유 시스템 강화, 가해학생 교육 및 선도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