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데이터3법] ⑨한국 의료데이터 세계 최고인데…꽉 막힌 미래형 신약개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부도 전폭 지원 약속했지만 빅데이터 신약개발 '요원'
세계 최고 수준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불가능한 상태
바이오, 빅데이터 빗장 열어야 미래형 신약개발 가능

[편집자주]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무장한 구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누르며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를 알린 지 3년 반이 지났습니다. 알파고 쇼크에 우리 기업과 대학은 앞다퉈 인공지능 투자를 선언했지요. 하지만 국내 법체계는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법 규제에 막혀 야심차게 닻을 올린 인공지능 연구가 속속 중단되고, 인재는 해외로 떠나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뒤늦게 데이터 3법 개정을 추진중이지만 법안이 1년 째 국회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국가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는 이 답답한 현실을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30회 이상 '빅시리즈'로 꼼꼼하게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 미국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스타트업 '인실리코 메디슨'은 'GENTRL'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3만개 물질 중 후보 물질 6개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 '46일'로 단축했다. 딥러닝(Deep Learning) 시스템인 GENTRL이 소분자 화합물 발굴과 검증에 최적화돼 있어 연구팀은 21일 만에 유망한 타겟 물질 6개를 발굴한 것이다.

2~3년에 거쳐 2만개 물질 중 1개를 발굴하던 기존 개발 과정과 비교해 인실리코 메디슨은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빅데이터를 신약개발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신약개발은 정부도 인정하는 미래 먹거리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은 요원하다.

지난 5월 정부는 바이오헬스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는다는 취지에서다. 정부는 한 해 4조원 정도를 투자해 바이오헬스산업을 2030년까지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그 후속 조치로 올해 9월에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통식을 열었다. 정부가 5000만 국민의 질환 정보 등을 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정부의 플랫폼 구축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암센터에 있는 빅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 세계 최고 수준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불가능한 상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료데이터를 전자화해 저장하는 전자의무기록(EMR) 도입률이 92%로 세계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도 6조건이 넘는다.

정부가 지원하고, 데이터 규모가 큰 데도 바이오헬스산업이 발전하기에는 여전히 장벽이 높다. 업계에서는 "의료 빅데이터의 잠재력은 크지만 활용할 수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이다. 플랫폼을 구축하더라도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상 미리 동의를 받지 않은 개인의 의료 정보를 그대로 신약개발 등을 위한 연구에 활용할 수 없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중 개인정보보호법이 통과되면 개인정보를 가명으로 처리해 신약개발 과정에서도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약개발 과정에서 이름, 주민등록번호, 의료기록의 정보를 A,B,C 혹은 1,2,3 등 익명으로 변환해 활용하는 것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데이터 활용이 필수불가결하다고 보고 있다. 신약개발의 미래 트렌드는 치료를 넘어 '예측'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분야는 유전체사업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이 통과되면 테라젠이텍스, 마크로젠, 디엔에이링크, 랩지노믹스 등 개인 유전정보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기업들은 산업 발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개인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식단, 건강관리 솔루션 등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 기업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면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보다 정확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전체 기업 A사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면 유전정보로 이용자의 생체 정보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고 추후 질환을 예측하는 서비스의 정확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개인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발전 속도가 느리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19.10.28 photo@newspim.com

◆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도 '성큼'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기존과는 패러다임이 달라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때 환자를 모집하기 어려운 경우 임상시험 대조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기존에 처방받은 약물이 치료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유전정보를 활용해서 환자의 약물반응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AI 신약개발 업체 B사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초기단계지만 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며 "환자를 모집하기 어려운 경우 임상시험에서 데이터를 대조군으로 대체하거나 기존에 처방받은 약이 치료 효과가 없을 경우 유전정보를 활용해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의료 정보를 분석하면 유전체분석 데이터, 건강보험 데이터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병할 확률이 높은 질환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 아니라, 매번 다른 약을 처방해서 약효가 있는지 살펴봐야 했던 기존과 달리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신약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개인의 의료비와 국가보건 재정 절감까지도 가능하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으면 제약바이오기업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전정보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며 "어느 약물에 어떤 환자가 최적인지를 확인할 수 예측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크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