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 "김 전 센터장, 방한서 김정은 친서도 받아"
서울고 재학 중 이민...美 CIA 공작원·서울지국장 활동
은퇴 이후 美 정부 자문역...최근 정의용 비공개 면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최근 비밀리에 한국을 방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만나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외교가에 따르면 앤드루 김 전 센터장은 이번 방한에서 정의용 실장 등 우리 당국자들을 비공개로 만나 한미 연합훈련이 끝난 후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08년 6월 6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앤드루 김(사진 가운데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인사)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 전 센터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미사일 도발 관련 대응책도 같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전 센터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이 내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고 싶고,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센터장이 방한 중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비밀리에 접촉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전 센터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에 동행하는 등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 조율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CIA를 은퇴했지만 여전히 북미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 전 센터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고 재학 중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후 미국 주류 사회의 핵심에 진출했다.
CIA 해외 공작 부서에 들어가 모스크바, 베이징, 방콕에서 비밀 공작관으로 경력을 쌓았다. 은퇴 전에는 CIA 서울지국장을 맡으면서 대북 강경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 전 센터장은 CIA가 2010년부터 독자적인 대북 대화 창구를 구축할 당시 중심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에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고, 북한과도 루트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전 센터장은 CIA에 설립된 '코리아미션센터'의 책임자로 등장,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전략을 짜기 위한 핵과 미사일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이 센터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고위관계자들의 성격 분섞까지 폭넓은 정보 수집을 진행했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28년 근무한 CIA의 경력을 정리하고 은퇴했다. 김 전 센터장은 은퇴 후 스탠퍼드대 산하 연구소로 직을 옮겼다. 그러나 김 전 센터장은 북한 최고 전문가로서 여전히 트럼프 정부에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