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와 역대 최장 4시간57분 혈투 끝 정상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정신적으로는 가장 힘들었던 경기였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는 1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에서 열린 2019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로저 페더러를 세트 스코어 3대2(7-6 1-6 7-6 4-6 13-1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35만파운드(34억7000만원)다.
우승자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표정이 극명하게 갈린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4시간57분이라는 역대 최장 윔들던 경기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08년 나달과 페더러의 경기보다 9분이 많은 최장 경기시간이다.
이미 조코비치는 2012년 호주 오픈 결승에서 나달과 그랜드슬램 결승 역사상 가장 긴 경기를 한 바 있다. 당시 5시간53분만에 조코비치의 승리로 끝났다.
조코비치는 우승후 공식인터뷰서 “체력적으로는 당시 호주오픈이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이번 경기가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억하는 한 가장 정신력을 요하는 경기였다. 호주오픈서 나달과의 경기는 거의 6기간 가까이 진행돼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다른 차원이다. 정신력이 필요했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은 경기였다. 하나라도 빼놓았다면 당연히 페더러의 뜻대로 됐을 것이다. 단 한번의 샷이면 경기에 질수도 있었다. 대단히 힘든 경기였다”고 밝혔다.
페더러는 5세트에서 8대7(40-15)의 상황에서 우승을 거머쥘 기회가 2차례나 있었다. 그러나 조코비치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브레이크가 성공, 16번째 그램드슬램 주인공이 됐다.
이에대해 조코비치는 “뒤늦게 따라 잡을수 있었던 건 흐트러지기 쉬운 순간에 흥분하지 않고 집중한 것이다. 5시간을 경기 하려면 일관성이 필요하다. 참을성도 있어야 한다. 나 자신을 믿고 경기했다. 내가 상대방 보다 나은 점이 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되내며 경기했다”고 말했다.
경기는 페더러가 지배했다. 조코비치는 방어적으로 경기했다. 조코비치는 “고비마다 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페더러와 나는 경기를 통해 서로 성장한다. 나달도 마찬가지로 3명의 선수가 서로 영감을 주는 선수다”고 평했다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페더러는 “기회를 놓쳐 아쉽다. 믿을수가 없다. 이 정도의 기회를 놓치는 것은 받아 들이기 힘들다. 정신력의 문제였던 것 같다. 실망스럽긴 하지만 멋진 경기였기에 마음을 다잡겠다”며 돌아섰다. 페더러는 2014년, 2015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승 문턱에서 조코비치에게 패했다.
[동영상= 윔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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