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올해 첫 폭염특보에..한증막같은 남대문 쪽방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월 25만원 1평 남짓 쪽방...냉방기기는 선풍기 뿐
쪽방촌 주민들, 더위 피해 나무 그늘·골목에 '삼삼오오'
뜨거운 날씨에 살수작업 벌이지만...더위 달래기엔 역부족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5일 정남애(71)씨의 방에 들어서자 뜨거운 공기가 온 몸을 감쌌다. 냉방 기기라곤 선풍기 단 1대. 선풍기 날개가 정씨를 향해 돌아가고 있었지만 더위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창문 하나 없는 1평 남짓한 공간은 한증막과 다르지 않았다.

낮 최고기온 33도를 웃돈 이날 지하철 서울역 10번 출구에서 나와 남대문경찰서 뒤로 경사진 도로를 올라가자 페인트가 벗겨진 허름한 건물 여럿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변 고층 빌딩들과는 어울리지 않게 자리잡은 건물들에는 5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남대문 쪽방촌'이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아스팔트 도로를 지난 건물 안에 들어서자 미세한 바람조차 들지 않았다.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방 12개가 다닥다닥 붙어있어 답답함을 더했다.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대낮임에도 복도엔 창문이 없어 어두컴컴했다. 창 없는 건물은 하루종일 이어진 폭염과 더위에 지친 주민들의 체온이 더해지면서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5일 서울 중구 남대문쪽방촌 주민인 정남애(71)씨는 1평 남짓한 방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며 더위를 견디고 있었다. [사진=노해철 기자] 2019.07.05. sun90@newspim.com

이 건물에 거주 중인 정씨의 방도 마찬가지다. 그는 창 없는 월 25만원 쪽방에서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하며 폭염을 견뎠다. 선풍기 바람에도 방 안 더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아 이마엔 땀방울이 흘렀다. 그는 "선풍기라도 있는 게 어디냐"며 냉수를 들이켰다. 이어 "작년 여름에 밖에 나갔다가 쓰러져 큰일을 치를 뻔 했다"며 "새벽에 교회를 나가는 것 말고는 방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 밖을 나서자 주민 10여명이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 아래 모여 있었다. 좁은 방에선 도저히 더위를 견디기 어려운 탓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바둑을 두거나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일부는 이른 시간부터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다.

쪽방촌에서 생활한 지 6년이 넘은 오소예(79)씨도 쪽방에서 나와 그늘 진 골목을 찾았다. 건물들 사이사이 골목은 시원한 바람이 지나는 '바람 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씨는 "방에 있는 것보다 나무 밑이나 응달 진 골목에 나와야 그나마 견딜 만 하다"며 "방에서 선풍기를 오래 틀면 뜨거운 바람이 나오지만 골목에선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다"고 귀띔했다.

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대문쪽방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그늘 아래에서 바람을 쐬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노해철 기자] 2019.07.05. sun90@newspim.com

이날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더위를 식히기 위한 살수 작업도 진행됐다. 남대문쪽방상담소는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날 오전과 오후 총 3번 정도 살수 작업을 진행한다. 더위를 식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충을 퇴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오전 살수 작업은 약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그러나 시원한 느낌도 잠시, 뜨거운 날씨에 물이 금방 마르면서 도로에선 다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쪽방촌 근처에는 주민들의 무더위를 달래기 위한 무더위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무더위쉼터는 총 두 곳으로 교대로 운영되면서 24시간 주민들을 맞이한다. 주간과 야간에는 남대문쪽방상담소 직원들이 배치돼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일부 주민은 술에 취한 채 무더위쉼터를 찾는 사람들 탓에 이용하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모(82)씨는 "쉼터에 남녀 공간이 구분돼 있지 않고 술에 취해 싸우는 사람들도 있어서 가지 않는다"며 "싸움 때문에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대신 가까운 빌딩 안에서 여름철 더위를 피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대문쪽방상담소 관계자는 "쉼터 이용 주민 중 술에 취한 사람은 극히 일부"라며 "직원들이 주민들 쉼터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행동에 대해선 제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관할 구청은 쪽방촌 주민들의 무더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강관리와 냉방 도구 지원 등에 나설 방침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서울시와 연계해 남대문 쪽방촌에 현장 순찰을 하면서 주민들 건강을 확인하고 있다"며 "얼음물이나 쿨매트 등이 확보되는 대로 주민께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대문쪽방상담소 관계자가 5일 쪽방촌 주민들과 함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노해철 기자] 2019.07.05. sun90@newspim.com

sun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약금 면제… KT, 하루새 1만명 이탈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KT의 한시적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작되자 가입자 이동이 본격화됐다. 면제 적용 첫날 KT 망 이탈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번호이동 규모도 평소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권희근 Customer 부문 마케팅혁신본부장이 KT침해사고 관련 대고객 사과와 정보보안 혁신방안 기자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9 gdlee@newspim.com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KT 망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14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784명은 SK텔레콤으로, 1880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알뜰폰 사업자로 옮긴 가입자는 2478명이었다. 알뜰폰을 제외하고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만 보면 같은 날 KT를 떠난 가입자는 5886명이다. 이 중 4661명이 SK텔레콤으로, 1225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체로 보면 번호이동 규모도 크게 늘었다.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만5595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 1만5000여 건 수준과 비교해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업계는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해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다 연말·연초를 앞두고 유통망을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동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12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된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2:00
사진
'누적수익률 610만%' 버핏 바통 넘겨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에서 공식 퇴임하며 60년 경영의 막을 내렸다. 버핏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새 CEO 체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워런 버핏 [사진=블룸버그]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이 새해부터 버크셔 CEO로 취임했다. 버핏은 CEO직에서는 내려왔지만 회장직은 유지하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본사에 출근해 에이블 CEO의 경영을 도울 계획이다. 에이블 신임 CEO는 2000년 버크셔가 당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회사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부터 버크셔의 비(非)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을 맡아왔다.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그의 CEO 재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버크셔 A주 주가는 75만4800달러, B주는 502.65달러로 각각 소폭 하락 마감했다. 버핏이 회사를 인수한 1965년 이후 버크셔 주식을 보유해온 투자자들은 약 60년간 누적 수익률 610만%에 이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 약 4만60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외식·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17억달러(한화 약 552조원), 주식 자산은 2832억달러(약 410조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 꼽힌다. 버크셔 측은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할 투자 책임자 인선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버핏의 자산은 약 1500억달러(약 217조원)로, 그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 왔다. 버핏의 퇴임과 함께 매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연례 주주서한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의 주주서한은 오랜 기간 비즈니스와 투자 철학을 담은 지침서로 평가돼 왔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3: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