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위원장 김대유 사외이사...이사회 중심으로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KT가 지난해 개정된 정관에 따라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KT 측은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수장을 자리에 앉히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내‧외부적으론 현재 진행되는 선임 프로세스가 '황창규식'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신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
3일 KT에 따르면 KT는 지난 4월 차기회장 선임절차에 돌입한 이후 지배구조위원회를 중심으로 사내회장 후보자군 구성 및 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배구조위원회의 위원장은 김대유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KT 측은 CEO 선임절차에 황창규 회장은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KT 측은 "황창규 회장은 차기 CEO 선임절차를 사외이사 중심으로 한 이사회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프로세스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장 선임 과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2017년 추진한 지배구조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CEO추천위원회에 집중돼 있는 권한을 분산했다"면서 "회장 선임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원회에서 회장후보군의 조사·구성했던 것을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회장후보자들을 심사하고,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것으로 단계화 했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KT 측의 이 같은 설명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부분은 CEO 후보자를 추천하는 지배구조위원회의 독립성 부분이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사내이사는 '황창규 라인'으로 불리는 김인회 사장이 들어가 있다. 더불어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T 전‧현직 임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K-비즈니스 연구포럼' 역시 'KT바로세우기 제언'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CEO 대상 후보자 선정 방식을 폐쇄적인 방식에서 공개 모집을 통한 개방적인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K-비즈니스 연구포럼 측은 "사내외 회장후보자의 심사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사내‧외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회장후보 심사대상자의 공개모집 및 공개평가 검증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T 내부 관계자는 "황 회장은 회사를 위해 CEO 선임 방식을 바꿨다고 하지만 검찰 조사 등 현재 둘러싸인 황 회장의 상황을 비춰보면 뒤탈 없이 물러나기 위해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의도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