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사천공장, 글로벌 수출허브로 입지 굳혀
연 생산량 80% 수출...전 세계 BAT 공장서 품질 단연 1위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BAT코리아는 대한민국 기업이고 우리의 공장은 사천공장이다.”
매튜주어리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 대표가 자부심을 내비치며 강조한 말이다. 그는 “BAT코리아가 외국계 기업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BAT그룹은 사천공장에 총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우리 제품은 100% 메이드인 코리아, 메이드인 사천공장이며 이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BAT코리아 사천공장은 올해 6월 기준 누적생산 3000억개비를 돌파하고 앞서 3억달러 수출과 3년치 임금협상을 체결하는 등 쾌거를 이뤘다. 겹경사를 맞은 BAT코리아 사천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BAT코리아 사천공장. [사진=BAT코리아] |
초여름 더위를 식히는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난 27일 찾은 사천공장은 곳곳에 활기가 넘쳤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담뱃잎을 찌는 알싸한 냄새가 풍겨 담배 공장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천공장은 지난 2017년 기존 연면적 3만3824㎡ 규모에서 2공장과 3공장을 증축해 연면적 5만1186㎡로 51% 가량 커졌다. 이를 위해 BAT코리아는 2000억원을 투자했다.
공장 내부는 증축한지 불과 2년 여 만에 최첨단 기기들로 채워져 빈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 직원들 역시 수작업을 하는 이들보다는 기계의 움직임을 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승호 BAT코리아 사천공장 공장장은 “사천공장은 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공장”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 첨단 설비를 도입한 이후 2공장과 3공장을 동시에 추가 증설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BAT코리아 사천공장은 2003년부터 현재까지 BAT그룹의 전 세계 58개국에 위치한 55개 공장 중 제품품질지수와 생산품질지수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튜 쥬에리 BAT코리아 사장이 27일 사천공장의 누적생산 3000억 개비 돌파를 기념한 그랜드 슬램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BAT코리아] |
특히 작년 5월 전 세계 BAT생산시설 중 최초로 BAT그룹의 생산시설 효율성 인증지표인 IWS 1단계를 달성하고 지난 5월에는 IWS 2단계를 획득했다. IWS 2단계를 달성한 것은 BAT그룹 내 생산 시설 중 유일하다. IWS는 생산 효율성을 설비가동효율(OEE)과 무고장가동시간(MTBF), 작업중단시간(UPDT) 등의 항목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품질을 바탕으로 수출량도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에 꽂아쓰는 ‘네오’의 경우 생산량의 95% 이상이 일본으로 수출된다. 글로는 2016년 말 일본 센다이 지역에 최초로 출시됐으며 출시 6개월 만에 지역 내 담배시장 7% 점유율을 기록하고 확대 중이다.
매튜주어리 대표는 “3억 달러 수출을 넘어 현재 연간 340억 개비 생산량을 2021년에는 500억 개비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이를 위해 사천 공장 뿐 아니라 국내 사업에도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BAT코리아 만의 특별한 노사 관계도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데 핵심 비법으로 꼽힌다. 박기선 BAT코리아 생산총괄 전무는 "사천공장은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노조 위원장이 기술을 직접 가르쳐주는 문화가 있을 정도"라면서 "사천공장의 관리자 70%가 모두 현장 출신이다. 본인의 노력과 역량에 맞게 발전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진 것이 경쟁사와 차별화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