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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퍼지는 고유정 잔혹 범행, 모방범죄 주의보

고유정 수법에 전문가들 ‘모방범죄’ 무게
확인되지 않은 고유정 범행수법도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유포
미디어 자정노력 필요...‘완전 범죄는 없다’는 인식도 확산해야

  • 기사입력 : 2019년06월14일 17:04
  • 최종수정 : 2019년06월14일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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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고유정(36)의 모방범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에는 고유정의 범행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또 다른 모방범죄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유정은 범행 동기에 대해 전 남편의 성폭행 시도를 막기 위한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계획된 범행으로 보고 있다.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한 것은 물론,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수법,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한 행동 등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 아니고는 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제주시 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19.06.12 leehs@newspim.com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유정의 모방범죄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유정이 미디어를 통해 접한 범죄 수법을 따라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고유정의 치밀한 수법을 보아 모방범죄 가능성이 높다"며 "인터넷 등 미디어에서 정보를 얻어 사전에 간접 경험과 학습을 하고 '이렇게 하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고유정의 범행 수법 등이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또 다른 모방범죄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고유정 살해수법', '고유정 범행수법' 등이 연관 검색어에 올라있다.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도 예외는 아니다.

경찰은 "확인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범행 내용에 대한 발표를 피하고 있지만, 누리꾼들 사이에는 이미 관련 내용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임명호 교수는 "자극적인 내용일수록 대중들이 좋아하고, 미디어가 결국 모방범죄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며 "미디어와 포털사이트 등에서 유해 정보에 대한 자정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법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보 홍수 시대에 모방범죄를 예방하기란 쉽지 않다"면서도 "'범죄자는 결국 잡힌다', '완전범죄는 없다' 등 메시지를 미디어에서 제시할 필요가 있고, 근본적으로는 개인이 모방범죄에 대한 생각을 가지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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