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의 무역전쟁 및 경제성장 둔화 여파로 지난 5월 중국 자동차 판매가 사상 최대폭 감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는 5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5.2%, 4월 14.6%로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11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중국의 샤오펑(XPeng)이 16일(현지시간)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자동차(EV) 'P7'. [사진=로이터 뉴스핌] |
쉬하이둥 CAAM 부회장은 5월 들어 판매량이 급감한 데에는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이행을 의무화한 새로운 배기가스 규정을 일부 성과 시 지방정부가 조기 도입해 자동차 제조업체들 사이 불확실성을 초래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규정에 대비할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며 자동차 업계의 공급망은 시장 변화를 따라잡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쉬 부회장은 또한 중산층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정부가 곧 자동차 구매 인센티브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난달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 달 초 중국 정부는 자동차 구입에 지방정부의 새로운 규제를 금지하고 신 에너지 자동차(NEV)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자동차 구매 유인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주요 도시에서 휘발유차 규제는 완화되지 않아 기대한 만큼 강력한 판매 유인책으로 작용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전망이 밝았던 NEV 판매 증가세도 둔화됐다. 5월 NEV 판매량은 1.8% 늘어 18.1% 증가했던 4월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 한 해 NEV 판매량은 62% 가까이 급증한 바 있다.
쉬 부회장은 버스 등 상업용 차량 판매가 줄고 휘발유 차량이 파격적인 할인 대상이 돼 NEV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 시장 판매 감소를 기록했으나,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기업들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는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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