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라이선스가 매출 68%...대만에 사무소 설립 중
17~18일 수요예측, 23~24일 청약 예정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게임 IP(지적재산권) 라이선스 업체 SNK가 다음달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SNK는 지난해 12월 연말 공모기업 집중과 증시 불안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의 이유로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전세환 SNK 공동 CEO가 16일 SNK의 IP 라이선스 비즈니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NK] |
전세환 SNK 공동대표(CEO)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공개(IPO) 재수생이지만, 첫 공모 때보다 매출 등 2배로 성장해서 돌아왔다”며 “이번 재상장에서 공모 규모는 25%, 공모가격은 12% 낮춰 주주 친화적이다”고 주장했다.
SNK는 7월 결산법인으로, 연결기준 2019년 상반기(지난해 8월~올해 1월) 매출액은 617억9100만원, 영업이익은 320억3300만원, 당기순이익은 245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2017년 8월~2018년 7월)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699억5200만원, 382억3800만원, 255억8400만원으로, 올해는 반기만에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과 이익을 달성했다.
SNK의 연결기준 재무현황. (단위: 백만원). [자료=SNK] |
SNK는 2001년 설립된 업체로, 지적재산권(IP) 라이선싱 사업과 게임 개발 및 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더킹오브파이터즈 △사무라이스피리츠 △메탈슬러그 등 1990년대 오락실에서 흥행한 아케이드 게임 IP를 보유하고 있다.
전 대표는 “다른 게임사들은 제품 개발과 마케팅 비용으로 출시 제품 매출이 좋지 않으면 손실을 보게 된다”며 “SNK는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IP 라이선스하는 만큼, 개발‧마케팅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SNK의 대표 IP가 지난해 중국과 일본에서 위챗과 구글 매출 1, 2위를 기록한 것도 상장 후 SNK의 견고한 매출을 받쳐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KOF)’ IP를 이용한 게임은 지난해 7월 넷마블을 통해 일본에 ‘KOF 올스타’를 출시했는데 닷새 만에 안드로이드와 iOS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텐센트가 독점 퍼블리싱하며 출시한 ‘사무라이 쇼다운: 롱월전설’은 중국에서 위챗 매출 1위, 애플 매출 3위, 애플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3D 그래픽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콘솔판 게임은 오는 6월, 내년 상반기에는 텐센트를 통해 ‘메탈슬러그’를 각각 출시한다. ‘메탈슬러그’가 이전에는 없었던 슈팅 게임으로, 게임 장르의 폭을 넓히는 만큼, SNK의 IP파워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SNK는 중국 텐센트 플랫폼 통해 성공적인 매출을 내고 있지만, 미래 성장 전략 확보하기 위해서 한-중-일을 넘어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김선행 SNK 부사장은 “현재 대만에 SNK 사무소를 만들고 있는데, 이후 베트남과 태국 등 신흥 시장에 IP 라이선스 사업을 진출할 것”이라며 “미국과 북미에 출시하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치 있는 IP를 가지고 있으나 성장이 둔화한 기업 발굴도 병행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IP 가치를 보유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M&A를 통해 제2, 제3의 SNK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NK는 오는 17~18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23~24일 청약을 받아 다음 달 7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는 3만800원~4만4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밴드 기준 1294억원~1697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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