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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KT 이사회는 황창규 거수기...고문단 안건 한번도 안다뤄"

'KT 로비사단' 3번째 폭로
"이사회에서 경영고문단 안건 한 차례도 안 다뤄져"

  • 기사입력 : 2019년03월27일 12:03
  • 최종수정 : 2019년03월27일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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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정·관·군·경 '로비 사단' 의혹을 받는 KT 경영고문단이 최소한의 사내 견제도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사회는 물론 감사기구에도 ‘경영고문단’ 관련 안건이 한 차례도 다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2018년까지 5년에 걸쳐 53회 분량의 KT 이사회 의사록을 입수해 조사한 결과, ‘경영고문’ 관련 사안이 논의된 흔적이 전혀 없었다고 27일 폭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16일 국회에서 KT 아현지사 화재와 관련해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난감해 하고 있다. 2019.01.16 yooksa@newspim.com

전수 조사된 KT 이사회 의사록에서는 이사회가 매 회의 때 다룬 모든 안건과 논의 결과 등이 담겼다.

이 의원은 “KT는 매년 9~12차례 이사회를 열고 회사 주요 내규나 정관 제·개정안 등을 의결했다”며 “그런데 2014년 말~2015년 초 제·개정된 것으로 보이는 ‘경영고문 운영지침’ 관련 안건은 의사록 어디에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경영고문 운영지침’은 KT가 경영고문 위촉·운영과 관련해 유일하게 제시한 내규다.

KT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사회에서는 제무제표 승인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같은 일상 현안부터 주파수 확보 계획,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같은 주요 결정 사항까지 폭넓게 다뤄졌다. 하지만 이 같은 종류의 보고 및 의결 안건에도 경영고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KT의 감사위원회 이사회 정기 보고는 회계관리제도 운영 평가에 한정됐다. 특정 현안을 감사하고 보고한 사례는 2018년 말 한 차례였다.

이 의원은 “전원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는 회계·업무를 감사하고 업무 보고도 요구할 수 있으나 황창규 회장의 황제 경영 앞에서는 눈을 감아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KT 이사회 자체가 거수기 역할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최근 5년 간 안건 211건을 의결하고 196건의 보고 안건을 다뤘다. 이 가운데 5건을 제외한 모든 안건이 99%의 비율로 원안대로 가결·접수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제 입법 촉구 국회,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7.05 kilroy023@newspim.com

앞서 이철희 의원은 일명 ‘KT 로비사단’의 명단을 공개하며 KT가 이들의 활동 내역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했다. KT는 황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 인사와 퇴직 군인,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을 경영고문에 위촉하고 1인당 수천만원~수억원대의 자문료를 지급했다. 경영고문 운영에만 20억원이 넘는 돈이 사용됐다.

이 의원은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고문단의 존재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가 5년 내내 몰랐다는 것은 내부 견제 장치와 자정 시스템이 고장났다는 것”이라며 “주주 대표 소송, 스튜어드십 코드와 같은 외부 견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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