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부, 5일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
황 “대통령의 통합과 나라사랑 정신 깊이 기억할 것”
“서거 10주년 맞아 마음 힘들텐데 뜻 기리는 일 잘 감당하길”
[김해=뉴스핌] 김규희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황 대표는 이날 권 여사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님의 통합과 나라사랑 정신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대표와 권 여사의 면담은 약 30분간 진행됐다. 한선교 사무총장과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민병욱 대변인, 조경태 최고위원 등 13명이 함께했다. 권 여사 측은 조호연 비서실장 등 3명이 참석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한선교 사무총장과 추경호 전략기부총장, 민경욱 대변인, 조경태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도 참석했다. 2019.03.05. q2kim@ |
황 대표는 “대통령께서 공관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공관이 어떤 개념으로 만들어졌는지 등에 대해 소상히 얘기 나눴다”며 면담 내용을 요약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면담이 매우 밝은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권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서거 10주년을 맞아 마음이 무겁고 힘들텐데 노 전 대통령 뜻을 기리는 일을 잘 감당하길 바란다”고 건넸다.
권 여사는 “서울서 멀어 오기 불편 했을텐데 귀한 시간 뺏어서 죄송하다”며 공관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권 여사는 “이 집에 큰 방이 2개 있다. 이 방은 손님 맞이 하는 방이다. 또 저 쪽엔 서재가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좋은 방’이 있냐고 물으면 손님 중에는 ‘좋은 집을 아직 못가보셨군요’라고 하는 사람이 있더라”고 농담을 건넸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웃음이 터졌다.
황 대표는 권 여사에게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행사 준비 상황에 대해 질문했다. 권 여사는 “지금과는 달리 서울에서 준비한다”며 “올해가 故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이기도 해서 민주당에서 신경 쓰는 것 같다”고 답했다.
권 여사는 그러면서 황 대표에게 “이(정치입문) 어려운 일을 어떻게 하시려고 하나”고 웃으며 농담을 건넸고, 황 대표도 “(만남을) 걱정했는데 만나뵈니 건강을 유지하고 계셔 다행”이라고 화답했다.
황 대표가 “대통령이 계셨던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고 말하자 권 여사는 “집 규모가 둘러보기에는 좁고, 또 그냥 살림을 하기에는 큰 애매한 크기다. 그래도 참 잘 지은 집이다. 정말 아방궁이 맞는 것 같다”고 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려 하자 '적폐청산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회원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2019.03.05. q2kim@ |
예방은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 됐으나 묘역 인근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적폐청산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회원들이 나와 “5‧18 망언, 탄핵 부정하는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고 외치며 황 전 대표를 규탄했다.
황 대표는 이들에 대해 시선을 주지 않고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는 5‧18 망언 관련자 징계 등 질문이 나오자 “오늘은 대통령님을 추모하는 데에 마음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