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여기!서울] 칠궁, 신분의 벽 넘고자 했던 왕의 어머니-1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왕을 낳았으나 국모가 되지 못한 비운의 여인들
숙빈 최씨 육상궁 비롯한 일곱 사당 모인 '칠궁'
어머니 향한 영조의 지극한 효심, 칠궁 곳곳에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여기!서울]은 1000만 시민의 도시 서울 곳곳의 명소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핫플레이스는 물론, 미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공간을 만나보세요.

서울 궁정동에 자리한 '칠궁'은 조선시대 왕을 낳은 어머니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여인들의 신주를 모시고 있다. 청와대 내부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금단의 구역' 느낌이 강한 칠궁은 지난해 6월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올해 1월부터는 관람 방식이 더욱 확대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칠궁에는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를 비롯해 인빈 김씨(원종), 희빈 장씨(경종), 정빈 이씨(진종), 영빈 이씨(장조), 수빈 박씨(순조), 순헌 귀빈 엄씨(영친왕)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 자리한다. 순서대로 육상궁, 저경궁, 대빈궁, 연호궁, 선희궁, 경우궁, 덕안궁이라 부른다. 왕의 어머니면서 신분의 벽과 싸워야 했던 여인들의 삶은 수백년이 흐른 현재에도 뜨겁게 소용돌이치고 있다. 

조상들은 사람이 죽으면 혼백이 된다고 믿었다. 사당은 혼을 모신 곳이다. 육신과 함께 백을 모신 곳이 바로 무덤이다.

◆왕들의 지극한 효심, 곳곳에 묻어나는 칠궁(七宮)

 

칠궁 입구로 들어서면 탁 트인 마당 왼쪽으로 가옥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두 현판에 '송죽재' '풍월헌'이라 적혀 있다. 송죽재는 영조가 '육상궁'에 행차할 때 머물던 재실이다. 송죽재는 영조의 어진을 모신 시설이다. 

재례에 앞서 심신을 정돈하던 송죽재와 풍월헌 앞에는 계단처럼 보이는 돌이 있다. 노둣돌, 즉 하마석이다. 말에서 내릴 때 이용했던 일종의 돌계단이다. 영조는 어머니에게 예를 다하기 위해 여기서부터 직접 걸어 사당으로 이동했다.

영조는 출신이 미천했던 어머니를 하늘처럼 생각했고, 왕이 되자마자 육상궁을 지어 신주를 모셨다. 칠궁 곳곳에는 노둣돌처럼 영조의 지극한 효심이 드러나는 시설들이 많다. 

◆칠궁의 원래 주인 육상궁, 그리고 연호궁

송죽재와 풍월헌 옆으로 난 작은 나무다리를 오르면 비로소 '육상궁'이 보인다. 참고로 현재 칠궁 자리의 주인은 육상궁으로, 1929년 덕안궁을 마지막으로 여섯 궁이 이곳에 합쳐지면서 비로소 현재의 칠궁이 됐다. 

육상궁은 칠궁의 주인 숙빈 최씨를 모신 곳이다 보니, 사당 입구서부터 제법 위세가 느껴진다. 조선시대에는 산자뿐 아니라 망자가 머무는 공간에도 권세의 흔적이 묻어난다. 

입구로 들어서면, 정면의 사당 양쪽으로 대칭되는 건물이 한 채씩 마주한다. 이곳은 신주를 임시로 모시는 이안청이다. 육상궁에 화재 등 급한 일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한 시설이다.

육상궁으로 알고 왔는데 현판엔 연호궁이라 적혀있다. 연호궁에는 효장세자의 모친이자 영종의 후궁 정빈 이씨의 신주가 모셔졌다. 정조는 즉위한 뒤 효장세자를 진종으로 추존하고 정빈을 위해 사당을 세우는 등 극진했다. 이는 모두 영조가 죽기 전 명한 일이었다.

정빈 이씨는 영조가 연잉군이던 시절 첩이었다. 화억옹주와 경의군, 화순옹주를 낳았다. 경의군이 바로 훗날의 효장세자다. 영조가 왕세제이던 시절 소훈에 책봉된 정빈 이씨는 안타깝게도 영조가 왕이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28세에 요절했다. 

 

가만 보니 연호궁 현판 뒤에 육상궁 현판이 숨어있다. 이 사실은 사당 가까이 가서야 드러난다. 원래 이곳이 육상궁이니, 당연한 일이다. 연호궁은 1870년 육상궁에 합사됐다. 조선시대 건축물 중 이런 독특한 현판 양식은 찾아보기 어렵다. 육상궁 현판이 안쪽에 자리한 것은 당연히 숙빈 최씨가 어른이기 때문이다. 

숙빈 최씨는 무수리 출신이다. SBS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한승연이 연기했던 그 최무수리다. 내인보다 천한 무수리에서 왕의 어머니가 됐으니, 드라마틱한 신분상승의 주인공이라 할 만하다.  

이 숙빈 최씨를 둘러싸고 재미있는 설이 많다. 이문정의 '수문록'을 보면, 폐서인이 돼 사가로 쫓겨난 인현왕후의 생일을 맞아 기원을 올리다가 우연히 숙종의 후궁이 됐다는 대목이 나온다. 출신 자체가 남편과 사별한 기혼녀였다는 설도 있다. 

역사적으로 숙빈 최씨는 희빈 장씨(장희빈)의 라이벌 인현왕후와 관련이 깊다. 희빈 장씨 탓에 폐위된 인현왕후가 궁으로 돌아온 배경에는 숙빈 최씨의 역할이 컸다.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무고했다고 고발한 인물이 바로 숙빈 최씨다. 

육상궁의 전신은 1725년 경복궁 북쪽인 현재 자리에 영조가 세운 숙빈묘다. 영조는 워낙 효자였고, 자신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도 어머니의 신분상승이 필요했다. 1744년 영조 20년, 묘호를 올려 육상묘라 했고, 1753년 묘를 궁으로 승격한 것도 그 때문이다. 육상궁은 1882년 소실됐으나 이듬해 다시 지어졌다. 

육상궁 왼쪽으로 나오면 영조가 즐겨 마셨다는 우물 '냉천'이 있다. 여기서 흘러내린 물이 고인 직사각형 연못이 이름하여 '자연'이다. 한겨울 추위에 자연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이 연못 앞에 '냉천정'이 자리한다. 영조의 어진이 보관된 곳으로, 건립 시기는 미상이다. 육상궁이 숙빈묘이던 시절, 영조 초반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현판은 영조의 손자인 순조가 직접 썼다. 전서체 특유의 오묘함이 감돈다. 냉천정은 영조가 어머니의 제사 전에 몸을 정결히 하던 곳이다. 온돌방과 대청으로 구성되며 뒤로 냉천이, 앞으로 자연이 자리한다. 

냉천정까지 오는 동안 칠궁 중 두 궁을 봤으니, 앞으로 다섯 궁이 남았다. 이 중에는 그 유명한 희빈 장씨의 신주를 모신 대빈궁도 있다. 조선왕조 500년을 통틀어 궁녀 출신으로 정실 왕비까지 올라간 전무후무한 인물 희빈 장씨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진다.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도쿄·교토, 숙박세 인상...韓관광객 부담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인 도쿄와 교토가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 대응을 명분으로 숙박세를 대폭 높이면서,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비용이 앞으로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교토시는 오는 3월부터 숙박세 상한을 현행 1박 기준 최대 1000엔에서 1만엔으로 10배 올리는 계획을 확정했다. 1박 10만엔 이상 고급 호텔에 묵을 경우 1만엔의 숙박세를 별도로 내야 한다. 이는 일본 내 지자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숙박세다.​도쿄도는 현재 1만엔 이상~1만5000엔 미만 100엔, 1만5000엔 이상 200엔을 부과하는 정액제에서, 숙박 요금의 3%를 매기는 정률제로 전환하는 개편안을 마련해 2027년 도입할 방침이다.​​정률제가 도입되면 1박 5만엔 객실의 경우 지금은 200엔만 내지만, 개편 뒤에는 1500엔으로 세 부담이 7배 이상 뛰게 된다. 숙박세 인상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100여 곳의 지자체가 새로운 숙박세 도입을 검토하거나 이미 도입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 역시 국제관광여객세(출국세)를 현행 1000엔에서 3000엔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반적으로 관광 관련 세금을 손보는 흐름이다. 일본 도쿄 츠키지 시장의 한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韓관광객, 日 여행 체감 비용 '확실히' 오른다 한국은 일본 방문객 수 1위 시장으로, 일본 관광세 인상은 곧바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1박 2만엔의 중급 호텔에 3박을 하는 가족여행의 경우, 도쿄도가 3% 정률제로 바뀌면 숙박세만 600엔 수준에서 7200엔 수준으로 불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교토시의 경우 10만엔 이상 고급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프리미엄 여행' 수요층에는 1박당 1만엔의 세금이 추가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여기에 출국세 인상까지 더해지면 항공권, 숙박, 관광세를 모두 합친 일본 여행 체감 비용 증가 폭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goldendog@newspim.com 2026-01-09 11:01
사진
신분당선 집값 5년 새 30% '쑥'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경기도 내 신분당선 역 주변 아파트 가격이 최근 5년간 30% 넘게 오른 것을 나타났다. 강남과 판교 등 핵심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집값 상승을 견인하며 수도권 남부의 '서울 생활권 편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KB부동산 시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최근 5년 동안 용인, 성남, 수원 등 경기도 내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도보 이용 가능 대표 단지 기준) 매매가는 30.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상승률인 17.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진=더피알] 단지별로는 분당구 미금역 인근 '청솔마을'(전용 84㎡)이 2020년 12월 11억 원에서 2025년 12월 17억 원으로 54.5% 급등했다. 정자역 '우성아파트'(전용 129㎡) 역시 16억 원에서 25억 1500만 원으로 57.1% 뛰었다. 판교역 '판교푸르지오그랑블'(전용 117㎡)은 같은 기간 25억 7500만 원에서 38억 원으로 47.5% 올랐으며, 수지구청역 인근 '수지한국'(전용 84㎡)도 7억 2000만 원에서 8억 8000만 원으로 22.2%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신분당선이 강남과 판교라는 대한민국 산업의 양대 축을 직결한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판단했다. 고소득 직장인 수요층에게 '시간'이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는 만큼, 강남까지의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주는 노선의 가치가 집값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지, 분당, 광교 등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우수한 학군과 생활 인프라도 시너지를 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분당선은 주요 업무지구를 직접 연결하는 대체 불가능한 노선으로 자리매김해 자산 가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분당선 역세권 신규 공급이 드물다는 점도 희소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부분 개발이 완료된 도심 지역이라 신규 부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입주한 성복역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이 역 주변 마지막 분양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5억 7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GS건설이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시공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총 480가구)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분당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신축이라 대기 수요가 많다"며 "수지구 내 갈아타기 수요는 물론 판교나 강남 출퇴근 수요까지 몰리고 있어 시세 차익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dosong@newspim.com 2026-01-09 10: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