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국가 부도의날']③ 위기 불러온 '대기업 빚'...외양간 고쳤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기업 부채비율, 1997년 400~500%→2018년 75%
'묻지마 대출' 은행, 리스크관리 강화로 '건전성 개선'

[서울=뉴스핌] 김연순 민지현 기자 = #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한시현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김혜수)은 기업체 여신 실태조사를 위해 한보그룹 본사를 찾아간다. 한 팀장은 한보 재무팀을 향해 한 마디를 던진다. "아직 분위기 파악 안되지? 언제 터질지 몰랐던 폭탄에 불붙인 거야 니들이..."

1997년 1월 발생한 소위 '한보 사태'는 한보철강의 부도와 이에 관련된 권력형 금융부정, 특혜 대출비리 사건이다. 한보는 부도 당시 부실대출 5조7000억원, 부채비율 2000%에 달했다.

30대 재벌 계열사(금융·보험사 제외) 804개의 부채 총액은 1996년 말 269조9000억원에서 1997년 말에는 357조4000억원으로 급증한다. 평균 부채비율이 386.5%에서 518.9%까지 치솟았다. 자본금의 다섯 배 이상의 돈을 빌렸다는 얘기다. 뉴코아(1793%), 해태(1507%) 등은 부채비율이 1500%를 훌쩍 넘었다.

윌리엄 로즈 전 시티은행 부행장은 당시 "기아자동차와 진로, 한보 등 천문학적인 부채 위에 세워진 이른바 한국의 재벌 기업이 문제의 시작점이었고 10대 재벌의 부채 비율은 500%를 웃돌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들 재벌이 부채상환 불능상태에 이르면서 11월이면 은행까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위기였다"고 회고했다.

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영화에선 외환위기 TF팀원인 조한철(이대환 역)이 100대 기업 리스트에서 도산한 기업에 빨간 줄을 긋는 식으로 위기 상황을 묘사한다. 실제 1997년 10월22일 기아자동차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11월1일 재계 순위 24위 해태그룹, 11월4일 재계 순위 25위 뉴코아그룹, 12월5일 고려통상 계열 고려증권, 12월6일 재계 순위 12위 한라그룹 부도로 이어진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그 당시에는 대기업 절반이 부도가 날 정도로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1997년 1월부터 시작된 한보그룹 계열사 22개의 연쇄 부도가 상징하듯 정계와 금융계의 핵심부가 서로 유착하면서 관치금융은 극에 달했다. 특히 금융기관들은 제대로 된 신용평가 없이 '묻지마 대출'을 해주고 서로 부실채권을 떠안고 쓰러졌다.

영화에서 유아인(윤정학 역)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종합금융회사(종금사)에서 어음을 가지고 오면 확인도 안하고 그 담보로 대출을 막 해줘요. 어음이 안전한지 보지도 않고 마구마구 대출을 해줬다는 거죠."

결국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로 한국에선 6개 은행과 22개 종금사가 문을 닫았다. 정철진 경제평론가는 "당시 기업들이 방만경영을 하고 있었고 여기에 대해 금융기관들은 아무런 대비 없이 돈을 주고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1년이 지난 지금은 사정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기업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개선됐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셈이다. 

기업규모별 부채비율 [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기업 부채비율은 75.6%, 대기업 부채비율은 76.5%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200%를 초과하는 과다 부채 기업의 비중 역시 11.8%에 불과하다. 해운업종의 부채비율이 전년말 대비 큰 폭 상승했지만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말 기준 일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로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조선업종의 부채비율은 구조조정 진척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취약업종 기업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데다 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신규 부실채권 규모도 감소하면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지금 기업들의 경쟁력은 약화됐지만 부채비율은 괜찮다"며 "일각에서 위기라고 인식하는 건 경기침체와 함께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비용이 늘어나면서 체감경기가 나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7년 외환위기를 불러온 이유 중 하나인 기업과 은행의 과도한 빚 경영은 해소돼, 새로운 위기를 불러올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반차 쓰면 30분 일찍 퇴근"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반차를 사용해 하루 4시간 근무할 경우 휴게시간을 사용하지 않고 퇴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된다. 근로시간 단축, 연차 휴가 분할 사용, 육아·돌봄 등으로 반일 근무 형태가 확대된 가운데 현행 법체계는 4시간 근무한 근로자에게 법정 휴게시간 30분을 부여하고 있다. 개정안은 휴게시간 때문에 퇴근이 늦어지는 불편을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이르면 이번 주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4시간 근로한 경우 30분 이상, 8시간 근로한 경우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부여한다. 휴식은 근로시간 도중에 부여하도록 규정됐다. 통상 8시간 근로자에게 부여되는 점심시간 1시간이 법정 휴게시간에 해당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스마트 안전고리 시연을 하고 있다. 2025.10.15 pangbin@newspim.com 문제는 4시간 근로한 근로자가 퇴근을 희망해도 휴게시간 30분을 채우기 위해 사업장에 더 머물러 있어야 하는 어려움이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간 단위 연차 사용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사업장별 운영 기준이 상이하고, 육아·돌봄·자기계발 등 다양한 생활 수요에 현행 제도가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개정안의 골자는 근로자가 4시간 근무 후 바로 퇴근할 것을 명시적으로 요청한 경우, 30분 휴게시간 없이 퇴근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 유연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연차는 근로자의 의지에 따라 시간 단위 등으로 분할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반차 법제화 및 반일 근무 시 휴게시간 미적용 명문화는 지난해 12월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단의 논의 결과에도 포함됐다. 당시 추진단은 반차 사용의 경우 올해 법제화할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박홍배 의원은 "반일 근무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4시간 근무 후 바로 퇴근하려는 노동자에게 휴게시간 때문에 추가로 사업장에 머물도록 하는 것은 제도와 현장의 괴리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근로시간 제도도 변화하는 노동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heep@newspim.com 2026-03-12 10:07
사진
삼성 '갤럭시 S26' 글로벌 출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3세대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4 시리즈'를 11일부터 세계 주요 국가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국·미국·영국·인도 등을 시작으로 약 120개국에 순차 출시한다. 미국·영국·인도·베트남 등에서 진행된 갤럭시 S26 시리즈 글로벌 사전판매는 주요 시장에서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를 체험하는 유럽,동남아 소비자들 [사진=삼성전자]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탑재…카메라 기능도 업그레이드갤럭시 S26 시리즈는 하드웨어 성능을 높이고 갤럭시 AI 기능을 강화했다. 카메라 경험도 한층 개선했다. 최상위 모델 '갤럭시 S26 울트라'에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처음 적용됐다. 측면에서 화면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게 설계한 기능이다. 스마트폰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AI 기반 통화 기능도 추가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AI가 대신 받고 발신자 정보와 통화 내용을 요약한다. '통화 스크리닝(Call Screening)' 기능이다. 카메라 기능도 대폭 개선했다. 저조도 촬영 '나이토그래피', 영상 흔들림을 줄이는 '슈퍼 스테디', 텍스트 입력 기반 편집 기능 '포토 어시스트'를 지원한다. 이미지·스케치·텍스트 입력으로 창작물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도 포함했다. 삼성전자는 3월 구매 고객 대상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갤럭시 버즈4 10% 할인 쿠폰과 정품 케이스·액세서리 3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60W 충전기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콘텐츠 혜택으로 '윌라' 3개월 구독권과 갤럭시 스토어 게임 테마 8종도 제공한다. 마그넷 기반 신규 액세서리도 선보인다. 마그넷 무선 충전기와 카드 월렛, 링홀더, 미러 그립 스탠드 등이다. 마그넷 무선 충전 배터리팩은 스마트폰 후면 부착 시 카메라 간섭 없이 충전할 수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 S26 시리즈'의 '수평 고정 슈퍼 스테디'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하이파이 사운드 '버즈4' 출시…AI 기능·케이스 라인업 확대삼성전자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4 시리즈'도 함께 출시했다. '버즈4 프로'와 '버즈4' 두 모델이다. 하이파이 사운드와 인체공학 설계를 적용했다. '헤드 제스처' 기능도 새로 넣었다. 사용자가 고개를 움직여 전화 수신과 빅스비 제어를 할 수 있다. 다른 갤럭시 기기와 연결하면 AI 음성 호출과 실시간 통역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버즈4 시리즈는 화이트와 블랙 두 색상으로 출시된다. 버즈4 프로는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 핑크 골드 색상도 판매한다. 사전 구매 고객 약 90%는 버즈4 프로를 선택했다.케이스 제품도 확대했다. 전통 문양·통조림·레트로 게임기 디자인 케이스를 출시한다. 헬리녹스 러기드, 초코송이 협업 제품도 선보인다. 전통 문양 시리즈는 꽃과 호랑이 문양을 자개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버즈4 케이스 중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갤럭시 S26 시리즈'를 체험하는 유럽,동남아 소비자들 [사진=삼성전자]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갤럭시 S26 시리즈'는 AI폰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능부터 갤럭시 AI, 카메라까지 완성도를 크게 끌어올린 제품"이라며 "풍성한 사운드의 '갤럭시 버즈4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생태계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3-11 08:4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