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수출입기업 노리는 피싱]② 외국 수사기관 '소극적'…“사기송금 구제없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바이어와 쌍방 피해, 은행 귀책사유 없어..."예방만이 최선"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 경기도에 있는 J사는 2015년부터 거래해온 중국 선전 소재 A사로부터 지난해 3월15일 e메일을 받았다. 그동안 업무상 연락하던 e메일 주소가 아니었다. 한 달 뒤인 4월 27일 A사가 선적하는 물품 대금의 20%인 미화 1만5580달러를 미국 계좌로 송금해달라는 거였다. J사는 송금하고 선적을 요청했지만 A사는 “송금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연락해왔다. 

J사는 A사의 e메일로 송금 내역과 선적 요청 확인을 재차 요청했다. 하지만, A사는 “e메일은 A사의 것이 아니며 J사가 해킹을 당한 것 같다"며 "전적인 책임은 모두 J사에 있으므로 제품을 선적할 수 없다”고 답했다. J사는 A사 담당자가 모든 e메일을 수신했다고 주장했지만 소용 없었다.  

# 일산에 있는 무역회사 F사 사장은 지난 11월 e메일 스피어 피싱(spear-phishing)에 당한 8만8000달러 착오송금 구제책을 수신은행인 미국 웰스파고에 요청했다. 그는 “한국 소재 신한은행에서 귀은행(웰스파고)으로 송금된 건은 e메일 해킹에 의한 범죄에 이용된 송금 건으로, 단순 개인간 송금이 아닌 회사간 무역대금으로 e메일 해킹, 회사 공문서 및 은행 송금확인서 위조한 사기로 중대한 범죄”라며 “웰스파고의 계좌가 범죄에 사용돼 도난 된 금액에 대해 보상제도나 절차를 알고 싶다”고 했다. 끝내 웰스파고 은행은 뚜렷한 답을 주지 않았다.

e메일 해킹으로 인한 무역 송금사기는 사후 피해 구제책이 거의 없어 피해기업을 두 번 울린다. 

12일 무역협회와 은행권에 따르면 e메일 해킹으로 피해를 입으면 1차적으로 현지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를 해야한다. 무역송금계좌로 많이 이용되는 홍콩 소재 은행에 송금했을 경우, 홍콩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해 계좌동결 및 금액반환 민사소송을 진행해야 한다. 홍콩은 법제도상 금액 반환을 위해서는 민사소송(Civil litigation)이 필요하다. 

하지만 홍콩은 물론 미국 등 현지 수사기관은 자국기업 피해가 아니면 수사에 소극적이다. 우리나라 경찰은 해킹된 e메일(Gmail, Hotmail)의 서버가 미국에 소재하고 있어 조사하기도 어렵다.

현지 은행에 피해 구제책도 사실상 없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현지 수사당국의 수사나 법원의 판결이 있어야 보상 등 대응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은행들의 해외송금 서비스 이용약관을 보면 “은행의 귀책으로 고객에게 손해가 발생하면 손해를 배상한다”면서도 “송금정보 입력오류와 같은 고객의 고의 또는 중과실에 해당하면 책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송금피해를 거래처와 합의로 해결한 사례는 있지만 잠재적 손실이 더 컸다.

부평에 있는 자동차 부품사 K사는 10년 동안 거래한 바이어인 호주의 J사에 지난 2016년 말 “결제대금 15만달러가 입금되지 않았다”는 확인요청 e메일을 보냈다. J사는 K사가 급하게 변경한 새로운 은행 계좌로 송금했다고 이야기했다. K사는 e메일이 해킹된 것으로, 새로운 계좌 정보가 한국이 아닌 홍콩 소재이고 메일 주소 역시 국내 기업 담당자의 것과 유사하지만 스펠링 한두 글자가 다르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귀책사유가 J사에 있다고 따졌다.

K사는 호주 현지 변호사를 고용해 K사와 피해 합의를 시도한 끝에 2017년 7월에 6만달러 이상의 결제대금을 회수했다. 그러나 J사는 “K사와는 신뢰관계가 깨져 더 이상 거래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며, K사는 10년 단골 바이어를 잃었다. 

결국 피해를 당하기 전에 철저한 확인 작업만이 최선의 길이다. 이민호 코트라 무역기반본부장은 "최근의 무역사기 사례는 사기 유형이 복합해지고 사기목적이 다양해져 우리 기업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호의적인 조건일수록 바이어 정보 확인 및 진위 파악은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