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청문회 후 "캐배너 증언 강력하고 정직" 재차 지지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성폭행 미수 의혹을 받고 있는 브렛 캐배너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가 27일(현지시각) 미 상원 법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결백'을 주장하며,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가족을 짓밟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보도했다.
캐배너는 그를 '성폭행 미수범'으로 지목한 크리스틴 블래시 포드 팔로알토대 교수와 시차를 두고 청문회에 출석해 "고등학교에서도, 대학교에서도, 절대 그런 적 없다"고 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캐배너는 "포드 교수가 말한 그 파티에 가지도 않았다"며 "(자신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국가적 수치"라고 항변했다. 또 "자신의 인준을 저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갖다붙이려 광분하는 좌파 세력이 있다"며 준비한 원고를 읽는 동안 간간히 눈물을 참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여기서 물러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겠다"며 "(인준) 최종 투표로 날 쓰러트릴 수 있을지 모르나, 절대 날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캐배너에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포드는 고교시절 자신을 성폭행하려 공격한 사람이 캐배너란 점을 "100%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캐배너가 그의 친구가 보는 앞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했다고 회상하며 "그들이 서로 낄낄거리던 웃음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강간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와달라고 소리 지르려 했지만 브렛이 소리지르지 못하게 내 입을 막았다. 가장 무서웠던 순간이었고, (그 기억은) 내 인생에 아주 오랜 시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캐배너가 "실수로 날 죽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청문회가 끝난 뒤 캐배너를 재차 지지하고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배너의 청문회 증언에 따라 대법관 지명을 철회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날 트위터에 "캐배너 판사는 내가 왜 그를 지명했는지 정확히 보여줬다. 그의 증언은 강력하고 정직했으며 관심을 사로잡았다"며 그의 인준을 촉구했다.
캐배너 후보의 성폭행 기도 의혹은 포드 교수가 1980년대 초 메릴랜드주(州) 몽고메리카운티에서 열린 고교생 파티에서 캐배너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어 또 다른 여성 두 명이 캐배너의 성폭력 의혹을 추가 폭로했다.
브렛 캐배너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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