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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소중함③] 죽음 경시하는 일그러진 세태

기사입력 : 2018년09월10일 11:00

최종수정 : 2018년09월11일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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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자살 비하하는 세태 확산
‘자살각’ ‘재기해’…노래까지 나와 청소년 노출 심각
부산 BJ 투신 사건, 생방송 도중 네티즌이 조롱하기도
“생명·인권 경시 현상, 폭력 익숙해져 죽음 쉽게 생각”

[편집자] 자살예방은 지구촌이 안고 있는 공통과제다. 우리나라 역시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한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1만명을 넘긴 지 오래다. 40분마다 1명, 하루 36명이 생명의 끈을 놓는 한국은 경재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해 위기감이 고조된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을 지 모를 자살.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그 심각성을 짚어보고,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춘 예방법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자살각이다’ ‘재기해’ ‘이번 생은 망했습니다’ ‘인생 리셋 추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번지는 유행어다. ‘자살각’은 자살의 각도 혹은 사이즈, 즉 자살할만한 상황이 나왔다는 뜻으로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한다. ‘재기해’는 2013년 투신한 남성인권운동가 고 성재기씨의 죽음을 비하한 말이다. 극단주의 성향 페미니스트들이 ‘죽어버려라’는 의미로 남용하고 있다. 

‘이생망’ ‘인생 리셋’은 자살과 생에 대한 자조를 담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풍자라고 보기에는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 이외에 극우 성향 네티즌이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며 사용하는 ‘운지’ 등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이 쏟아진다. 모두 인간 존엄성을 무너뜨린 사례다.

자살, 나아가 생명을 가볍게 보는 세태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죽음을 대하는 어긋난 자세가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일명 '대박자송' 콘텐츠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명 ‘대박자’를 유해콘텐츠로 지정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박자송’으로도 불리는 이 노래는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의 줄임말로 한 그룹가수가 만든 후크송이다. 자살을 종용하는 듯한 가사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사는 섬뜩한데 인기는 엄청났다. 관련 콘텐츠들이 유튜브에서 지난해 조회수 146만회, 올해 93만회를 각각 기록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 탓에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져 논란을 불렀다. 어린이들이 ‘자살하자’고 노래를 부른다니 경천동지할 일이다.

지난 3월에는 일부 네티즌들이 살기 싫다는 BJ(방송진행자)를 조롱한 사건이 공분을 샀다. 9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3월 5일 인터넷 생방송을 하던 30대 여성 A씨가 갑자기 투신해 숨졌다. 생방송 도중에 일어난 일이라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남편과 이혼한 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후 자신이 진행하던 인터넷 방송에서 ‘투신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런데 사건 당일 방송을 보던 시청자 일부가 ‘뛰어내려라’고 조롱했고, A씨는 기르던 반려견을 끌어안고 8층 건물에서 몸을 던졌다.

A씨의 비극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엄청난 비판이 일었다. 해당 네티즌들에게 자살방조죄를 적용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담당 경찰관은 “일부에서 장난삼아 ‘뛰어내려라’고 했다"며 "그렇지만 심리적으로 어려웠던 고인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투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자살 종용 여부를 떠나서 죽음을 얼마나 가볍게 여겼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생명과 인권에 대한 경시 현상이 만연해 있다고 꼬집는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생과 젊은 이들이 경쟁사회에 찌들고, 자극적인 문화에 쉽게 노출되면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이어 “거칠고 폭력적인 콘텐츠, 자극적인 가상문화를 통해 죽음을 쉽게 접하고, 폭력에 익숙해지는 것도 문제”라며 “이런 사회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 생명 존중에 대한 가치를 학습하고 배우기가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be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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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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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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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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