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획탐사 시리즈

속보

더보기

[생명, 소중함③] 죽음 경시하는 일그러진 세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온라인서 자살 비하하는 세태 확산
‘자살각’ ‘재기해’…노래까지 나와 청소년 노출 심각
부산 BJ 투신 사건, 생방송 도중 네티즌이 조롱하기도
“생명·인권 경시 현상, 폭력 익숙해져 죽음 쉽게 생각”

[편집자] 자살예방은 지구촌이 안고 있는 공통과제다. 우리나라 역시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한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1만명을 넘긴 지 오래다. 40분마다 1명, 하루 36명이 생명의 끈을 놓는 한국은 경재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해 위기감이 고조된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을 지 모를 자살.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그 심각성을 짚어보고,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춘 예방법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자살각이다’ ‘재기해’ ‘이번 생은 망했습니다’ ‘인생 리셋 추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번지는 유행어다. ‘자살각’은 자살의 각도 혹은 사이즈, 즉 자살할만한 상황이 나왔다는 뜻으로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한다. ‘재기해’는 2013년 투신한 남성인권운동가 고 성재기씨의 죽음을 비하한 말이다. 극단주의 성향 페미니스트들이 ‘죽어버려라’는 의미로 남용하고 있다. 

‘이생망’ ‘인생 리셋’은 자살과 생에 대한 자조를 담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풍자라고 보기에는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 이외에 극우 성향 네티즌이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며 사용하는 ‘운지’ 등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이 쏟아진다. 모두 인간 존엄성을 무너뜨린 사례다.

자살, 나아가 생명을 가볍게 보는 세태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죽음을 대하는 어긋난 자세가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일명 '대박자송' 콘텐츠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명 ‘대박자’를 유해콘텐츠로 지정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박자송’으로도 불리는 이 노래는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의 줄임말로 한 그룹가수가 만든 후크송이다. 자살을 종용하는 듯한 가사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사는 섬뜩한데 인기는 엄청났다. 관련 콘텐츠들이 유튜브에서 지난해 조회수 146만회, 올해 93만회를 각각 기록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 탓에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져 논란을 불렀다. 어린이들이 ‘자살하자’고 노래를 부른다니 경천동지할 일이다.

지난 3월에는 일부 네티즌들이 살기 싫다는 BJ(방송진행자)를 조롱한 사건이 공분을 샀다. 9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3월 5일 인터넷 생방송을 하던 30대 여성 A씨가 갑자기 투신해 숨졌다. 생방송 도중에 일어난 일이라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남편과 이혼한 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후 자신이 진행하던 인터넷 방송에서 ‘투신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런데 사건 당일 방송을 보던 시청자 일부가 ‘뛰어내려라’고 조롱했고, A씨는 기르던 반려견을 끌어안고 8층 건물에서 몸을 던졌다.

A씨의 비극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엄청난 비판이 일었다. 해당 네티즌들에게 자살방조죄를 적용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담당 경찰관은 “일부에서 장난삼아 ‘뛰어내려라’고 했다"며 "그렇지만 심리적으로 어려웠던 고인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투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자살 종용 여부를 떠나서 죽음을 얼마나 가볍게 여겼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생명과 인권에 대한 경시 현상이 만연해 있다고 꼬집는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생과 젊은 이들이 경쟁사회에 찌들고, 자극적인 문화에 쉽게 노출되면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이어 “거칠고 폭력적인 콘텐츠, 자극적인 가상문화를 통해 죽음을 쉽게 접하고, 폭력에 익숙해지는 것도 문제”라며 “이런 사회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 생명 존중에 대한 가치를 학습하고 배우기가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텔 연쇄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 검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검찰이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인 20대 여성 김모 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26일 검찰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김씨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북부지검 검찰은 2024년 1월 시행된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피해자 유족도 김씨 신상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김씨 범행으로 숨진 두 번째 피해자 A씨 유족 법률대리인인 남언호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 범행은) 우리 사회가 경험한 가장 냉혹하고 계획적인 연쇄 범죄 중 하나"라며 "그럼에도 경찰이 신상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9일 오전 살인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이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또 남성들에게는 모텔 등에서 의견이 충돌해 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첫 범행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볼 때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이 신상공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김씨 신상을 비공개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4일 김씨가 다른 남성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다. calebcao@newspim.com 2026-02-26 17:38
사진
이부진, 아들 서울대 입학식 참석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군의 입학을 축하했다. 이 사장은 이날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함께 서울대를 찾아 임군의 입학을 기념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khwphoto@newspim.com 임군은 최근 서울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6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으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했다. 고교 시절 내신 성적이 상위권이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한 문제만 틀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26학번이 된 임군은 외삼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의 후배가 됐다. 이날 입학식 현장에서 이 사장의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크림색 계열의 디올 재킷에 에르메스 버킨백을 매치한 차분한 차림으로 참석했다.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절제된 스타일링으로 재계 인사다운 단아한 이미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 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khwphoto@newspim.com nrd@newspim.com 2026-02-26 16: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