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획탐사 시리즈

속보

더보기

[생명, 소중함①] 멍드는 대한민국...'자살공화국'의 민낯

기사입력 : 2018년09월10일 11:00

최종수정 : 2018년09월11일 10:3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계속되는 죽음...하루 36명·40분마다 1명 스스로 생 마감
2003~2015 OECD 국가 중 자살률 13년간 1위 ‘불명예’
10대·20대 젊은 층 자살 부쩍 늘어...안타까운 실태
경제적 손실도 막대...미래소득 감소분 연간 6조5000억원

[편집자] 자살예방은 지구촌이 안고 있는 공통과제다. 우리나라 역시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한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1만명을 넘긴 지 오래다. 40분마다 1명, 하루 36명이 생명의 끈을 놓는 한국은 경재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해 위기감이 고조된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을 지 모를 자살.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그 심각성을 짚어보고,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춘 예방법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9월 5일 충북 제천. 10대 여고생이 건물 옥상에서 몸을 던졌다. 원인을 둘러싸고 학교 폭력과 왕따 의혹이 제기됐다. 여러 말이 무성했지만 꿈을 펼치지도 못한 나이에 사라져버린 아까운 목숨이었다. 막지 못했지만 막았어야 했을 죽음이었다.

앞서 폭염이 작열했던 지난 7월에는 유명 정치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의 생전 정치 성향과 받았던 혐의는 차치하더라도 너무나 허무하고 참담한 결말에 온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돌이켜 보면 이런 비극은 부지기수다. 올해 2월에는 모 대형병원 간호사가 투신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파가 몰아닥쳤던 지난해 12월에는 많은 이에게 사랑받던 아이돌 가수가 생을 등졌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대학 교수, 송파 세 모녀, 한류 스타, 인기 탤런트, 전직 대통령까지 이유를 막론하고 극단적 선택이 거듭됐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3년째 'TOP'...부끄러운 민낯

2017년 기준 OECD 주요 국가의 자살률. 터키가 최하위, 우리나라가 최상위다. [그래픽=김세혁 기자]

한국 사회가 자살로 멍들고 있다. ‘자살공화국’이라는 멍에도 여전하다. 통계를 보면 최근 5년 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는 줄었지만 청소년·청년 자살률은 오히려 높아졌다. 30·40대, 60대 이상 자살률은 OECD 가입국가 중 독보적으로 1위다. 보다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 5월 발간한 ‘2018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6년 자살 사망자수는 1만3092명이다. 1년이 365일이니 하루 평균 36명이 목숨을 끊었다. 시간으로 따지면 40분마다 1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셈이다.

전체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은 무려 25.6명이다. 다행히 5년 전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자살 사망자수는 2011년보다 2814명, 자살률은 6.1명 감소했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여전히 독보적 위치를 자랑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 13년째(2003~2015) 자살률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위 헝가리(19.4명), 3위 슬로베니아와 라트비아(18.1명), 4위 일본(17.6명)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다. △핀란드(14.1명) △미국(13.5명) △영국(7.5명) 등 서구 선진국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OECD 전체 가입국 평균(12.1명)보다도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부끄럽고 불명예스런 기록이다.

◆미래 책임질 젊은 불빛이 꺼져간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 2016년 보건복지부 자료 [그래픽=김세혁 기자]

자세히 들여다보면 씁쓸한 수치가 더 많다. 우선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아직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2016년 기준 10대·20대·30대는 사망 원인 중 1위가 자살(고의적 자해)이다. 40대·50대는 1위가 암, 2위가 자살이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불빛들이 꺼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10~20대 등 젊은 층 자살률이 소폭이지만 늘어났다. 10대는 자살률이 4.2명에서 4.9명, 20대는 16.37명에서 16.38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는 청소년 중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하는 비율이 결코 낮지 않은 점과 연관이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여자 청소년 응답자 중 22만7633명(14.9%), 남자 청소년 응답자 중 15만8307명(9.5%)이 최근 1년 안에 자살을 생각해봤다고 대답했다.

자살 계획 경험 여부는 여자 청소년 6만5036명(4.3%), 남자 6만3744명(3.8%)이었다. 직접 시도한 비율은 여자 4만1626명(2.7%), 남자 3만3980명(2.0%)이었다. 청소년 7만5606명이 지난 1년 안에 자살을 시도했다고 답한 것이다.

10대·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자살률이 감소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렇다고 중·장년층 자살률이 낮지는 않다. △30대(24.6명) △40대(29.6명) △50대(32.5명) △60대(34.6명) △70대(54.0명) △80대 이상(78.1명)으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70대부터 급증하는 노년층 자살률은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삶의 위기가 곧 동기

주된 자살 동기는 정신과적 질병문제가 36.2%(2016년·경찰청)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경제적인 이유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23.4%(2위)로 상당하다. 보건복지부는 “‘등록금 모녀’ ‘송파 세모녀’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으면서도 공적 지원을 신청조차 하지 않고 자살하는 경우가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 원인으로는 육체적 질병 문제(21.3%)가 많았다.

자살 동기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였다. 10~30대와 50대가 정신적 어려움을, 40대는 경제적 어려움, 60대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자살률이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업에 따른 동기별 자살 현황을 보면 정신과적 질병 문제는 무직자(40.1%), 경제생활 문제는 자영업(48.7%)과 일용노동자(43.6%), 육체적 질병 문제는 농임수산업(36.3%)과 무직자(31.8%), 직장 내 문제는 공무원(25.0%) 직군에서 많았다. 공통적으로 '삶의 위기'가 곧 자살의 직접적 동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살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도 어마어마하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2012년 기준)에 따르면 자살한 당사자의 미래소득 감소분을 고려했을 때 연간 6조5000억원이 증발한다. 한국인 5대 사망 원인 중 암(14조원)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살 시도로 인한 외상·후유증 치료비, 유가족의 신체·정신질환 치료비 등을 고려하면 사회적 비용은 더 많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정부, 123개 국정과제 공식 확정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정부가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핵심 로드맵이 될 123대 국정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정과제를 포함한 국정과제 관리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123대 국정과제는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제안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정부 차원의 검토 및 조정·보완을 거쳐 확정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KTV] 최종 확정된 국정과제 체계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비전 아래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과제로 구성됐다. 5대 국정목표는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다. 우선 정부는 국민주권 실현 및 대통령 책임 강화를 위한 개헌을 추진한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 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등이 개헌안에 담길 전망이다. 권력기관 개혁을 통한 민주주의 확립, 독자 인공지능(AI) 생태계 및 AI고속도로 구축, 5극3특 중심 혁신·일자리 거점 조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 산재 감축 등의 내용도 국정과제에 담겼다. 또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완료하는 강군 육성 방안도 포함됐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균형발전 관련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사진=KTV]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범정부 추진체계도 구축한다. 온라인 국정관리시스템과 오프라인 범부처 협의체를 운영,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지속 관리한다. 입법성과 조기 창출을 위해 법제처에 국정입법상황실을 두고, 국정과제 입법 전주기를 밀착 관리한다. 국정과제 중 입법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법률 751건, 하위법령 215건 등 총 96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법률안 110건은 연내 국회 제출하고, 하위법령 66건 올해 제·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성과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소통창구인 '국정과제 소통광장'을 마련, 국민이 제기한 의견을 정부가 신속히 답하는 쌍방향 소통채널을 만든다. 국민만족도 조사는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민생 관련 중요 국정과제는 민관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국정과제 추진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정부업무평가 기본계획('25~'27)' 및 '2025년도 정부업무평가 시행계획 수정안'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올해는 미래 전략산업 육성 등 각 부처가 역점 추진하는 정책과제, 신산업 등 규제 합리화, AI 활용 일하는 방식 혁신, 디지털 소통·홍보 노력 강화 등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국민주권정부에 걸맞게 평가 과정에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 만족도 조사 결과도 비중 있게 반영한다. 국무조정실은 "향후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민요구와 정책여건 변화를 반영해 이행계획도 지속 보완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9-16 14:04
사진
코어위브, 엔비디아와 8조원대 계약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코어위브(종목코드: CRWV)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63억 달러(8조716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32년 4월 13일 까지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은 모든 클라우드 용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와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코어위브 주가는 뉴욕 정규장 거래에서 8% 상승했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이 회사 주가는 3배 뛰었다. 코어위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엔비디아의 GPU 칩을 탑재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이를 임대하거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핵심 클라우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AI 컴퓨팅 용량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코어위브는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을 6% 넘게 보유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공모가 40달러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후 AI 열풍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번 계약은 최종 고객과 상관없이 용량이 활용될 것을 보장함으로써 코어위브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며 "투자자들은 코어위브가 최대 고객사 2곳(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외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채울 수 있을지 우려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이런 우려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코어위브 로고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9.16 kongsikpark@newspim.com 코어위브는 지난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19억 달러 규모의 5년 계약에 합의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오픈AI는 2029년 4월까지 40억 달러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추가 협정을 맺었다. kongsikpark@newspim.com 2025-09-16 13: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