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특임 대사 현지 언론 인터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북한이 군사 충돌을 일으킬 경우 재앙에 해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러시아가 경고했다.
11월12일 동해상에서 이뤄진 한·미 해군 연합훈련 <사진=해군> |
북한과 시리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측의 의견이 엇갈린다는 사실이 최근 분명하게 확인된 가운데 나온 주장이다.
28일(현지시각) 뉴스위크에 따르면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교부 한반도 특임 대사는 현지 통신사 RIA 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연이은 군사 옵션 언급을 강하게 비판하고, 북미간 전쟁이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군사 옵션이 존재하며, 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밝히고 있다”며 “이는 다양한 형태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겠지만 미국 지도부가 군사 옵션의 존재를 거듭 강조하는 상황을 가볍게 여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북아와 한반도는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게 군사적으로 무장한 지역”이라며 “군사 옵션을 동원한 데 따른 결과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전례 없는 거대한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잠재적인 핵전쟁 가능성이 자리잡고 있다고부르미스트로프 대사는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의 상황이 극도로 긴장됐고, 사소한 움직임이 도미노 군사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외교 및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부르미스트로프 대사는 북한의 핵 위협을 좌절시키기 위한 모든 외교적 해결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한편 실제 전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떤 행보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