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통합 논의 원외로 확대
"변화 없는 한국당과는 통합하지 않을 것"
[뉴스핌=조현정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다. 유 대표는 28일 오후 대구에서 기자 간담회와 당직자 간담회를 가진 후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 상황 점검에 나선다.
당 안팎에서는 유 대표의 이번 대구·경북 방문이 보수개혁 정당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최대 격전지가 될 지역을 미리 방문해 입지를 넑히고 기존 '배신자' 이미지를 씻기 위한 것으로 보고, 이 자리에서 유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 동구을이 지역구이기도 한 유 대표는 이번 방문을 통해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를 원외 당직자들에게도 공론화할 방침이다.
유 대표는 지난 25일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반대하는 분이 한 분도 없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그 속도와 원칙에 대해서 많은 말씀들을 해주셔서 제가 경청을 했고 원칙과 명분을 지키는 길 위에서 통합에 적극 나서달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반면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아무 희망도, 변화도 없는 한국당과의 통합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당은 희망도 없고 당이 깨지는 아픔을 겪었다"고 선을 그었다.
유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변창립의 시선집중'에 출연, 최근 탈당 사태와 관련해 "한국당에 무슨 변화가 있고 희망이 있고 국가적으로 필요한 개혁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아무런 반성도 없이 책임도 지지 않고 미래, 비전, 희망도 없는 한국당에 돌아가는 것에 정말 이해를 못 하겠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과 대해선 "국민의당은 내부적으로 워낙 스펙트럼이 넓어서 진통을 겪고 있다"며 "어떤 진통을 겪고 어떻게 정리되는지 지금은 그냥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경제나 복지, 노동, 교육 분야에서는 굉장히 공통점이 많다. 지금 안보가 국가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상황"이라며 "안보와 관련한 해법과 방향에 뜻을 같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서로 점검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가 한국당과 통합 논의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선 데는 국민의당의 요구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에서 전날 유 대표에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를 중단하라는 요구가 분출됐기 때문이다.
친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태우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유 대표는 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한국당과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열릴 당직자 간담회에서 한국당·국민의당 통합 방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대표가 취임 일성에서 '중도 보수 대통합' 의지를 밝혔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태로 통합 관련 메지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국민의 고통을 함께 하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보살피겠습니다'라는 행사의 일환으로 포항을 찾는다. 이와 함께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성곡 3리 마을회관을 방문하고 포항 북구에 위치한 대피소를 찾아 봉사자들도 격려한다.
앞서 유 대표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부 조치들이 문제는 없는지 점검하고 피해 주민들을 직접 만나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그동안 양 당 국회의원간 통합 논의의 창구가 됐던 국민통합포럼도 오는 30일 대전에서 열고 관련 논의에 속도를 더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한국의 정치 지형과 중도 개혁 정치의 비전'이 주제로 다뤄진다. 바른정당은 대전을 시작으로 여러 지역을 돌며 국민통합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