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항공사, 동아시아 항공사 첫 투자 사례
10년 안 세계 최대 시장 중국 접근성 확보
[뉴스핌= 이홍규 기자] 카타르의 국영 항공사 카타르항공(Qatar Airways)이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Cathay Pacific Airways) 지분 일부를 51억6000만홍콩달러(약 7400억원)에 인수한다.
6일 홍콩증권거래소(HKEX) 공시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항공은 홍콩 킹보드 케미칼 홀딩스와 관련 기업들으로부터 캐세이퍼시픽 지분 9.6%를 이 같은 금액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악바르 알 베이커 카타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 투자는 "카타르항공의 투자 전략을 더욱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이번 투자는 중동 항공사의 동아시아 항공사에 대한 첫 투자 사례가 된다. 카타르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10년 안에 세계 최대 항공 시장으로 부상할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케세이의 3대 주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지분 투자 발표는 카타르항공이 아케리칸항공에 대한 투자 계획을 철회한 지 수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메이뱅크투자은행의 모신 아지즈 분석가는 "지리적으로, 중동 항공사들은 홍콩과 중국을 정복하는 데 제약을 받아왔다"면서 "양사가 협력할 수 있다면, 이는 캐세이에 분명히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홍콩 증시에서 케세이의 주가는 장중 한때 4.9% 하락했다. 카타르항공의 지분 인수 발표로 중국국제항공(Air China)과 합병 가능성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중국국제와의 합병 가능성은 최근 수개월간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많이 제기돼 왔다. 캐세이의 2대 주주(29.99%)이자 중국 국영항공사인 중국국제는 카타르항공의 지분인수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