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내년 새로운 영업 모델 도입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르면 내년 중국에서 고가 자동차를 콜라처럼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알리바바가 명차 자판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것. 중국의 소비주의와 즉각적인 만족감을 추구하는 전세계적인 풍조가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 <출처=신화/뉴시스> |
3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알리바바가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판매 모델을 이르면 내년 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유 웨이 자동차 부문 이사는 사내 자체 뉴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자동차 쇼핑 시대가 이미 도래했고, 새로운 시장 모델은 자동차를 콜라만큼 쉽게 구입하는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명차 자판기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과 전통적인 자판기를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비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여러 모델을 둘러본 뒤 원하는 차종의 ‘구매’ 버튼을 누르면 해당 제품이 거대한 자판기에서 지상으로 내려진다.
알리바바의 신용 평가 시스템으로부터 등급을 부여 받은 소비자들은 자동차 가격의 10%만 지불한 뒤 나머지는 매월 할부 형태로 갚아나갈 수 있다.
이를 통해 매장 운영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자동차 영업 비용을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 알리바바의 설명이다. 또 제품 관리에도 기존의 매장보다 자판기가 낫다는 주장이다.
거대한 빌딩 형태를 한 자동차 자판기는 외부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한 홍보 효과가 쏠쏠할 것으로 알리바바는 기대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온라인 자동차 구매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세라티가 알리바바의 온라인 매장에 모습을 드러낸 뒤 불과 18초만에 100대 판매 실적을 올렸고, 또 다른 이탈리아 명차 알파 로메오는 줄리아 밀라노를 33초만에 350대 팔아 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 규모가 2800만대를 웃돌았다. 전세계 선두를 달리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자판기 도입으로 새로운 소비 문화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