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물량 15.6% 급증..미국 비중도 상승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멕시코의 올해 상반기 미국 자동차 수출이 대폭 늘어났다.
멕시코로부터 자동차와 트럭을 수입하는 업체에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박’이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미국 자동차 수출입 현장 <출처=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각) 멕시코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자동차 수출 규모가 11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멕시코 자동차 업계의 전체 수출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도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자동차 및 트럭 수출 물량 가운데 76.8%가 미국으로 팔려 나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포인트 가량 오른 수치다.
멕시코는 보호 무역주의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타깃에 해당한다.
지난 1월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멕시코와 무역에서 60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처음부터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 수 차례 날을 세웠고, 국내외 자동차 업체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좌절시켰다.
멕시코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에 수입할 때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으름장이 자동차 업체 경영자들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상반기 멕시코의 수출 실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겁박이 시장 논리를 꺾어 놓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반기 멕시코의 수출 실적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 의회에 NAFTA 재협상 계획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23년간 북미 지역 무역의 축이었던 NAFTA가 크게 손질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의회 통보 후 90일 동안의 회람을 거친 뒤 본격적인 NAFT 재협상에 착수하게 된다.
이와 관련,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재협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해 타결이 간단치 않다는 뜻을 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