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기업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만2000선에 성큼 다가섰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2.80포인트(0.33%) 상승한 2만1963.92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82포인트(0.23%) 오른 6362.94에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5포인트(0.24%) 상승한 2476.35로 집계됐다.
뉴욕 증시는 양호한 기업실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S&P500 편입 기업의 73%는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 같은 모습이 지속한다면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기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게 된다.
투자자들은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은 애플에 주목했다. 애플은 이날 0.89% 올라 마감했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US뱅크 자산 운용의 테리 샌드번 수석 주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주식은 실적이 움직이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연방준비제도의 점진적 금리 정상화와 견조한 세계 성장세라는 시장 친화적인 여건 속에서 시장 펀더멘털과 양호한 실적이 주가를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안다 증권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기업 실적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트레이더들은 현재까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 실적에서 추가로 낙관적인 분위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최근 혼란 상황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UBS의 폴 도너번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의 해임은 행정부의 권위를 확인하거나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취임 이후 백악관 최악의 혼란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미지근했다. 6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고 개인소득은 전월 수준에 그쳤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5% 상승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했다.
부진한 7월 판매량을 발표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는 각각 3.42%, 2.45% 급락했다. 스프린트는 3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해 11.15% 급등했다.
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1달러(2.01%) 내린 49.16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