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북핵 해법 중국 책임 아니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 측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샌타바버라=AP/뉴시스]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30일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ICBM급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한 지상 요격 미사일 훈련 장면 |
미국의 ‘중국 책임론’이야말로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1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은 중국 외교부 겅 솽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압박을 강도 높은 발언으로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겅 솽 대변인은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은 중국이 아니며 북핵 해법 역시 중국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군사 위협과 관련한 미국의 중국 압박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거나 책임을 전가시키려는 숨은 의도가 깔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중국이 그동안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그는 강조했다. 오히려 미국이 중국을 몰아세울 뿐 정작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못지 않게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도 긴장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겅 솽 대변인은 또 북한과 연계된 중국 기업 및 개인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중국이 불을 끄려고 하는 반면 다른 이들이 불 난 데 기름을 붓는다면 결실을 거둘 수 없다”며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