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불똥'…리콜 비용 부담 가능성
[뉴스핌= 이홍규 기자] 결함 에어백의 이상 파열 문제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대규모 리콜 사태를 부른 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가 결국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카타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도쿄지방법원에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자회사인 TK홀딩스도 미국 델라웨어법원에 연방파산법(일본의 민사 재생법에 해당) 11조 적용(파산보호)을 신청했다.
앞서 24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카타가 26일 파산 보호 신청을 하고 중국 닝보전자의 미국 자동차 부품 자회사인 키세이프티시스템즈(KSS)의 출자를 받는 것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리콜 비용을 포함한 다카타의 부채 총액은 1조엔이 넘을 전망이다. 일본 제조업체의 파산 규모로는 전후 최대 기록이다. 다카타는 사업부 매각 이익 등을 바탕으로 리콜 비용을 지불하는 등 채무를 정리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다카타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더라도 회사의 리콜 책임은 유지된다. 그러나 다카타의 모든 리콜이 완료되기 전 다카타의 금융 자산이 고갈되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그 차액을 부담해야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다카타는 테슬라,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및 트럭 제조업체 19곳과 결함이 있는 에어백 수 천만개를 리콜 및 교체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인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로버트 라스무센 법학 교수에 따르면 미국 파산법에서는 잠재적 인수자가 다카카의 리콜 의무 등 부채를 인수하기를 원치 않는 경우, 반드시 이를 인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벨리언트마켓리서치의 스콧 업햄 회장은 전 세계 자동차 회사와 공급 업체가 리콜 관련으로 향후 50억달러의 비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이 가운데 약 20억달러는 다카타와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자산 매각으로 다카타가 약 15~20억달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에상했다.
지난달 말 기준 미국에서는 대상 차량(4300만 대) 중 38%의 리콜이 완료된 상태다. 이달 일본 당국 발표에 따르면 대상 차량(1900만 대) 중 73%가 이미 리콜됐다.
다카타의 에어백은 폭발위험이 제기돼 2008년 첫 리콜 이후 관련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추가 리콜이 잇따랐다. 전 세계에서 1억개 이상의 에어백이 리콜됐다. 다카타 에어백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최소 17명에 이른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