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1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틀간 진행된 매도세로 기술주가 저렴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저가 매수세로 이어졌다. 영국에서는 파운드화 가치가 상승하며 증시에 부담이 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신화/뉴시스>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1.43포인트(0.15%) 내린 7500.44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74.54포인트(0.59%) 오른 1만2764.98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1.15포인트(0.40%) 상승한 5261.74로 마감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2.13포인트(0.55%) 오른 388.75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는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뉴욕 증시로부터 퍼진 기술주 약세가 이틀 동안 진행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술주가 저렴해졌다는 평가가 형성됐고, 이는 매수세로 이어졌다.
이번 기술주 매도세 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애플의 공급업체인 다이얼로그 반도체는 장중 4% 넘게 올랐으며 프랑스 결제 기술 제공 업체 인제니코도 상승 마감했다. 스위스의 금융서비스 소프트웨어 제작사 테메노스그룹도 강세를 보였다.
IG의 크리스 비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전날 늦게 보고서에서 "올해 베팅이 한 쪽으로만 이뤄져 있어서 (기술주의) 갑작스러운 하락 반전은 열정적으로 추격 매수했던 이들을 괴롭게 할 것"이라면서도 "1년간이 아니라 지난 8년간 동안의 가장 큰 랠리 중 하나의 종말을 선언하려는 사람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이 정도의 후퇴를 기다려온 저가 매수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5월 인플레이션은 4년간 최대 폭인 2.9% 상승하면서 금융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됐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영국 파운드화는 1.27달러대를 회복하면서 증시를 압박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마이크 커리 투자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3%에 도달하면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총리에게 왜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높은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면서 "가격 압력이 확고해지면 소비자들은 고통을 느낄 것이며 기업은 투자하지 않을 것이고 주식시장은 우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영국의 총선 이후 정치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보수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 속에서 영국 정부는 정부 구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안다 증권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메이 총리는 선거 당일 밤 치욕을 뒤로하고 정부를 구성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시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국이 안정적 리더십을 가졌다고 믿기까지 아직 갈 길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8% 하락한 1.1195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2.0bp(1bp=0.01%포인트) 상승한 0.270%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