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완만히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날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소식으로 계속해서 과잉 공급을 우려했다. 다만 전날 큰 폭의 매도세가 지나간 시장에서 낙폭은 제한됐다.
원유 <출처=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센트(0.17%) 낮아진 45.64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배럴당 20센트(0.42%) 내린 47.8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전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증가했다는 소식의 여파로 상승이 제한됐다. 다만 전날 WTI 가격이 5% 넘게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 여력이 크지 않아 내림세도 제한적이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요국인 중국의 원유 수입이 지난달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이었다.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고 유가는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등락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11개 비회원국의 감산 노력에도 기대만큼 줄지 않은 세계 원유 재고와 미국의 증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했다.
세븐리포트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장은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유가는 지난 24시간 동안 너무 많이 빠르게 떨어졌다"면서 "시장은 전날 상당한 매도를 되짚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UBS는 올해 WTI와 브렌트 가격 전망치를 각각 57.50달러에서 53달러, 60달러에서 56달러로 내려 잡았다. 내년 가격 예상치 역시 WTI의 경우 63달러에서 57달러, 브렌트유는 65달러에서 60달러로 낮아졌다.
UBS는 보고서에서 "배럴당 50달러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것은 미국의 증산과 감산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라면서 "보통 수준보다 높은 현재의 재고가 2018년 1분기 말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보지만 느린 정상화를 전망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