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영국 총선,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증언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했다.
영국 총선<사진=AP/뉴시스>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8.64포인트(0.38%) 하락한 7449.98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41.09포인트(0.32%) 상승한 1만2713.58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 지수 1.29포인트(0.02%) 낮아진 5264.24를 나타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03포인트(0.01%) 하락한 389.15로 집계됐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대형 이벤트가 3개나 예정된 이날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거래를 지속했다. 영국 총선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막판 여론조사가 분명한 예측을 제공하는 데 실패하면서 총선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필 헌트의 이언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마지막 여론조사가 선거 결과에 대해 명료한 예측을 거의 제공하지 못했다"면서 "접전지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얼마나 참여하는지 등 투표율이 결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650개 의석 중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려면 326석을 얻어야 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토리당)은 330석을 가지고 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0.00%로 유지하고 시중은행의 예치금에 대한 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마이너스(-) 0.40%, 0.25%로 동결했다. 월 600억 유로의 자산 매입 규모도 유지했다.
다만 ECB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했다. 성명에서 ECB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 또는 낮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대체했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책입안자들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ECB는 유로존의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당초 1.7%에서 1.5%로 내려 잡았고 내년과 2019년 물가 전망치도 각각 1.6%에서 1.3%,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1.9%와 1.8%, 2019년 1.7%로 지난 전망보다 0.1%포인트씩 상향 수정했다.
ING의 카스텐 브르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완화 편향이 이제 없어졌다"면서 오늘 ECB의 결정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향한 첫 베이비스텝(아기 걸음마)"이라고 평가했다.
장중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가 시작됐지만,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코미 전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자신과 FBI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종료하길 바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지시로 받아들였다고 증언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1% 하락한 1.1211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낮아진 0.258%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