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중국이 미 국채 보유분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안화가 안정되고 미 국채가 더 매력적으로 변하면서 중국이 미 국채 매수에 나설 여건이 조성됐다는 진단이다.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
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 국채가 다른 국채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위안화가 안정되면서 미 국채 보유량을 늘릴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미 국채 보유량을 줄였다. 이는 주로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서였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화 대비 6.5% 떨어져 20여 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위안화는 2% 올랐다.
그러던 중국은 지난 3월까지 두 달 연속으로 미 국채를 사들였다. 지난 3월 279억 달러의 미 국채를 매수한 중국은 1조900억 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하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3200억 달러 감소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5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위안화의 세계화를 추진 중인 중국은 최근 위안화를 지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왔으며 지난 26일 중국 정부는 위안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고시제도를 손질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DBS 홍콩의 타미 옹 국채 및 시장담당 이사는 “시장은 중국 외환보유액의 감소를 우려하고 있었는데 위안화가 절상될 때 중국은 외환보유액을 늘릴 기회를 얻는다”면서 “관료들이 위안화 약세나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때 미 국채 매수는 신뢰를 더할 것이며 하반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전에 환율이 큰 폭으로 절상되거나 절하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중국이 다시 미 국채 매수자로 돌아선 것이 최근 미 국채시장의 움직임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확장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로 미 국채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세가 불었지만 정책 기대감과 성장, 인플레이션 기대가 희석되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미 국채를 사들였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2.13%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1.7%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