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카로스, 비행·스쿠버다이빙 VR 기기 개발
런던·도쿄 등 200곳에 설치…내년 가정용 출시
[뉴스핌= 이홍규 기자] "체육관에서 할 수 있는 것과 비교가 안 된다." 집에서 비행을 체험하고 스쿠버다이빙을 즐긴다.
전 세계 체육관에서 가상현실(VR) 피트니스(fitness·신체단련) 열풍이 불고 있다. 시·공간 초월을 특징으로 한 VR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그동안 시간과 금전 부담으로 대중화가 제약됐던 스포츠 분야까지 대리 체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17일 블룸버그통신과 업계 소식에 따르면 독일의 스타트업(신생업체) '이카로스(Icaros) GmbH'는 사용자가 비행과 스쿠버다이빙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VR 운동 기기를 개발했다. 영국 런던부터 일본 도쿄에 이르기까지 약 200개의 체육관과 엔터테인먼트 센터에 회사 기기가 설치됐다. 배송과 기타 비용을 포함해 비용은 약 1만달러(약 1120만원)로, 내년 출시 예정인 가정용은 2000달러(약 224만원)로 더 저렴하다.
<자료=각사 공식 유튜브 채널>
지난 수십년 간 피트니스 업계는 트레드밀(런닝머신)에 TV를 설치하거나, 일정에 맞춰 사용자가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운동이 갖는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떤 기술도 '단조로움'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카로스의 요하네스 숄 창립자는 회사가 개발한 VR 운동기기의 효과에 대해 "체육관에서 할 수 있는 것들과 비교가 안 된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했다.
이카로스는 기계를 통해 몸의 균형과 안전성 개선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사용자가 무릎과 팔꿈치, 팔뚝을 고무 패드 보호대에 올려 놓은 뒤 VR 헤드셋을 쓰고, 각 손으로 핸들을 잡으면 준비는 끝난다. 비행과 다이빙을 위해 복부와 등, 다리 근육 등으로 운동 장치를 움직인다. 10분 만에 땀을 흘릴 정도다.
승마와 자동차 레이싱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의 버줌(VirZOOM)은 자전거 기계를 VR컨트롤러로 변형해 사용자가 말을 타고 포뮬러1(경주용 차랑)을 운전할 수 있게 했다. 핀란드의 한 증강현실(AR) 스타트업은 암벽 등반 벽에 디지털 이미지를 더해 사용자가 등반 과정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VR 피트니스 프로그램의 인기는 높은 편이다. 일본 바디라이드 체육관의 미야지마 슈헤이 개인 트레이너는 "작년 8월 대표가 확신을 갖고 이카로스 기계를 구입했다"면서 비행과 수중 다이빙 2가지 버전만 있어 인기가 제한적이긴 했지만 "아직까지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카로스는 중력 체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외부 개발자에 대한 지원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